'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 극우 만화인 이유
<영화 리뷰 606번째 이야기>
영제-Attack on Titan: Crimson Arrows (2014)
장르: 애미메이션 외
런타임: 119분
감독: 아라키 테츠로
출연: 카지 유키, 이시카와 유이, 이노우에 마리나, 타니야마 키쇼
스포일러: 있음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은 이사야마 하지메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극장판입니다.
만화 원작은 2009년부터 시작이 되었고, tv 방송이 된 애니메이션은 3기까지 나왔으며, 2013년부터 방송이 되었습니다.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은 극장판으로 극장판의 개봉 순서는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 '진격의 거인: 자유의 날개'입니다.
인기가 있는 작품인만큼 실사화도 되어 있습니다.
실사판 순서는 '진격의 거인 파트 1', '진격의 거인 파트 2'입니다.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의 주인공은 엘렌 예거입니다.
예거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본 이름 같은데요.
바로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거대 로봇들의 이름도 예거입니다.
'퍼시픽 림'과 '진격의 거인'은 거대한 물체를 조정한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퍼시픽 림'과는 달리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이 15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식인 거인이 등장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강추를 할만한 작품은 아닌 듯합니다.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에서 홍련의 화살은 영어로 'Crimson Arrows'(진홍색의 화살)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화살이 무기로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시위를 떠나 쏘아진 화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홍련의 화살'은 아마도 식인 거인을 향해 돌진하는 병사들을 화살로 비유한 표현일 것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극우에 속하는 '진격의 거인' 속에는 이처럼 일본의 집단주의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상 속에는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담겨 있습니다.
홍련의 화살은 가미카제의 변형된 모습일 수 있죠.
그런데, 이러한 작품이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시즌을 이어가고 있으며, 극장판 뿐만 아니라 실사판까지 만들어지는 것을 보게 되면 단순히 재미만으로 접근하여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닌 듯합니다.
일본에 식민지화된 아픈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상이 들어가 있는 작품의 접근에는 더욱더 조심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이런 작품이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는 것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그러한 등급을 준 것인지 아니면 어떤 정치적 이유가 있기 때문인지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진격의 거인'은 소년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떠한 부분에서 그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평가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체주의라는 것은 지난 역사를 돌이켜볼 때 굉장히 무서운 단어입니다.
이 단어 속에 함축된 피의 역사를 살펴볼 때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과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의 청소년들이 그러한 전체주의 아무런 여과 없이 접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전체주의라는 단어가 과거 속에 사장된 단어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도 듭니다.
흥미도에 있어서도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은 불편한 점이 있죠.
일본 애니메이션이 괴이하고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좀 많은 편인데,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도 이런 류에 속합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테크닉은 세계 최고라 평가받지만 그 못지않게 비판도 많이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부정적인 평가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에서 정치색을 빼면 만화의 스타일은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을 보면서 또 한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거대한 것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것에서 오는 두려움은 그것이 인간형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진격의 거인'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데요.
'진격의 거인'은 거기에 더해 거대한 인간형 거인이 식인을 하면서 공포를 극대화시킵니다.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은 이를 잘 표현해내고 있는데요.
'킹콩', '에이리언, '몬스터 아일랜드', '콩:스컬 아일랜드', '미스트', '괴물', '물괴', '캐빈 인 더 우즈', '죠스', '고질라', '아나콘다' 등 괴수 영화를 살펴보면 괴수라고 불려지는 것들은 모두 거대합니다.
거대한 상어, 거대한 뱀, 거대한 외계 생명체, 거대한 악어, 거대한 공룡...
그런데, 거대한 인간?
거대함은 크기 뿐만 아니라 인간에 비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 그리고 인간을 희생양으로 한다는 특징을 지녔죠.
'진격의 거인'은 공포감이 그 분위기를 주도하나 공포감에 압도 당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에 저항하고 자신이 빼앗긴 영역을 되찾으려는 인간이 스토리를 이끌어갑니다.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의 작품 특징은 바로 이런 것들일 것입니다.
거대한 인간이 등장을 합니다.
영화 '캐빈 인 더 우즈'에서 우리는 실체를 보지는 못했으나 거대한 인간형의 신적 존재가 영화 말미에 등장을 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에서는 식인 거인이 괴물로 그려지고 있지만, 고대의 인간에 있어서 이런 존재를 알았다면 인간이 저항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신적인 존재라고 믿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래서,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 영어 제목에 Titan(티탄, 타이탄)이 등장하죠.
티탄족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고대 거인 신족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최고신인 제우스 이전의 신족으로 제우스와의 전쟁에서 패해 그 존재감이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거인족을 표현하는 대명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즉, 영어로만 해석하면 '진격의 거인'은 일종의 거대신이라 볼 수도 있죠.
이 작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이런 몇 가지 흥미로운 상상력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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