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경찰의 사명감에 대한 고찰

 

tvN 드라마

18부작

출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성동일

 

'라이브'는 경찰공무원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경찰은 각종 범죄의 최전방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치안 활동을 합니다.

 

'라이브'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 사제총기 관련 범죄, 경찰 조직 내부의 문제, 비리 경찰 문제, 아동학대, 경찰의 총기 사용 문제 등 현실적으로 우리 생활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범죄를 이야기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경찰 영화라고 하는데, 경찰이 이처럼 극의 소재로 자주 이용되는 이유는 '사건'이 발생되는 평범하지 않은 직업의 특성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건', '이벤트'라고 하는 이것은 보통 경찰 영화나 경찰 소재 드라마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라이브'는 사건 위주의 스토리 전개가 아닌 경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홍일 지구대라는 경찰 조직의 구성원들, 그 구성원들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 '라이브'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죠.

 

개인적으로 '라이브'를 보면서 고찰해볼 수 있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요.

하나는 '사명감'에 대한 이야기, 또 다른 하나는 '권력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찰 영화, 범죄 영화, 형사 영화 등 경찰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사건'이라고 말하였는데요.

이 사건으로 인해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액션이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경찰 영화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권선징악적인 스토리의 주제는 경찰 영화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죠.

'선이 악을 이긴다'는 문장은 현실 세계에서 100퍼센트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치임에 분명합니다.

 

'라이브'를 보면서 경찰공무원이란 직업은 돈을 안정적으로 벌고, 출세를 하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만은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력을 뚫고 시험에 합격을 하고, 신체적인 능력도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높은 사명감으로 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것을 고찰하기 위해 '라이브'라는 드라마를 제작하고 만들었다고 보이는데요.

(하지만, 출세의 수단으로 경찰공무원을 선택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죠.)

 

현실 세계에서는 경찰을 '견찰'이라고 비하하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죠.

그러한 이유는 경찰에 대한 낮은 신뢰도 때문입니다.

 

이 낮은 신뢰도는 경찰 조직의 낮은 청렴도, 경찰 개인과 경찰 조직 내의 부정부패, 시민의 편이 아닌 권력자의 편에 선 경찰 이미지, 시민에 대한 인권침해, 시민에 대한 불친절과 직권남용, 제 식구 감싸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솜방망이 징계 등이 누적되어 경찰에 대한 불신을 가져온데 대한 반사적인 결과입니다.

 

물론 '라이브'에서처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과 안위를 돌보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는 경찰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라이브'는 경찰의 이미지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데 일조를 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 경찰', '극한직업'과 같은 경찰 영화가 이런 류의 영화라 할 수 있겠죠.

 

'라이브'에서는 경찰 시보로 등장하는 한정오(정유미), 염상수(이광수) 등이 나오는데, 이 시보라는 말의 뜻은 어떤 관직에 임명되기 전에 그 일에 종사하면서 일을 익히는 것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저는 '라이브'가 경찰 고위직 인물이 아니라, 경찰 시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킨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경찰은 국가로부터 공권력을 부여받은 조직의 하나입니다.

공권력은 권력의 하나이죠.

그런데, 경찰 시보는 아직은 경찰이 아닌....

경찰이 될 수도 있고, 경찰이 안될 수도 있는...

즉, 권력을 부여받을 수도 있고, 권력을 부여받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캐릭터라는 점입니다. 

 

경찰 시보기간은 1년으로 이 기간 동안 받는 월급은 150만 원 정도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월급을 받으면서 온갖 궂은일을 다하는데, 시보 기간을 마치고 경찰이 되어서도 일이 순탄하지는 않죠.

 

범죄뿐만 아니라 각종 민원에 시달리는 경찰공무원의 일상을 볼 때 '극한직업'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직업 자체가 진정 극한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직업인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의 평균 수명이 다른 공무원에 비해 짧고, 경찰공무원의 자살률이 높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사실에 가까운 듯합니다.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모두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직업입니다.

그런데, 경찰공무원의 투철한 사명감을 흔드는 것은 범죄자도 아니오, 경찰을 견찰로 지탄받게 만드는 여론도 아니라, 경찰 조직 내부의 권력자들이라는 '라이브'의 시선은 주목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팩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솜방망이 처벌, 제 식구 감싸기와 같은 익히 알려진 현실적인 뉴스와는 다른 시선인 것은 분명하죠.

 

'라이브'에서 이주영(장혁진)이라는 비리 경찰은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와 연루된 인물인데, 이 경찰은 경찰 조직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국민들 편에 서서 일하며 사명감 높은 오양촌(배성우)나 안장미(배종옥)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죠.

특별한 잘못이 없는데, 생각보다 높은 징계를 받게 되는 불합리하고 억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죠.

 

우리나라는 조직 내에서 그 사람의 실적과 능력보다는 사내정치를 잘하는 사람에게 힘을 주는 매우 좋지 못한 악습이 있는데, '라이브'에서도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시스템은 학연, 지연, 혈연 등 각종 연줄로 이어지며, 사내 정치 또한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경찰도 국민의 한 사람이고, 경찰 조직 시스템도 우리나라 사회의 하나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경찰 조직에 대한 비판은 우리나라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이 시스템이란 것은 결국 기득권자에게는 유리하고, 그 힘을 지니지 못한 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죠.

 

우리나라 사회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같은 역사가 있는 나라여 선지 몰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되면 갑과 을이 정해지는 사회가 된 듯합니다.

 

특히나 계급사회인 경찰 조직은 더욱 이런 '갑을' 악습과 폐단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악습과 폐단이 끊어지기 위해서는 학연, 지연, 혈연 등 각종 연줄이 끊어져야 가능한 일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죠.

 

개인의 노력으로 이런 시스템이 변할 수 있을까요?

그 개인이 대통령이라 해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악습과 폐단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게 된 듯합니다.

 

'라이브'는 이처럼 경찰의 사명감이나 권력관계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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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 로코 연기

JTBC 드라마

원작 웹툰: 앵고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총 16부작

출연: 윤균상, 김유정, 송재림, 김혜은, 안석환, 유선, 김기남, 김원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결벽증을 가진 장선결(윤균상)과 청결하지 못한 취준생 길오솔(김유정)의 무균무때 힐링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1999년생이자 아역 배우 출신인 김유정의 성인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상대역을 연기한 윤균상은 1987년생으로 김유정과 12살 나이차가 납니다.

 

원래 장선결 역에는 1995년생인 안효섭이 캐스팅되었으나, 스케줄로 인해서 출연을 고사하게 됩니다.

만약 안효섭이 캐스팅대로 출연을 하게 되었다면 김유정과의 나이차가 4살 차이 밖에 나지 않게 되겠네요.

 

아무래도 로맨스 장르는 남녀 출연배우들의 나이차가 좀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현실적으로도 4살 차가 가장 적당한 나이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12살 나이차는 아무래도 조금 부담스런 나이차이죠.

 

김유정은 아역 배우일 때 '구름이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과 키스신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성인 연기자가 된 김유정은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서 윤균상과 키스신을 다시 연기하게 되었는데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나 '구르미 그린 달빛'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 김유정의 키스신이 등장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총 16부작인데요.

개인적으로는 15부 정도가 가장 적합한 길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름다운 결말을 도출해내기 위한 16회는 이야기의 결말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었을테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재미는 없었던 의미 없는 회였죠.

 

시즌제가 도입이 된 미드는 시즌1에서는 8회였다가, 시즌2는 9회였다가 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이 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드라마도 어떤 회차를 정형화시키서 그 틀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억지춘향격으로 이야기를 정형화시킬 필요도 없다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럽게 놔두는 편이 좋은 결말을 이끌어내기 마련입니다.

반드시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죠.

 

어떤 드라마에서는 그것이 반전을 주는 새드엔딩이기 때문에 더욱 여운을 주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웹툰 원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두가지 부분이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작인 '뷰티 인사이드'가 4~5%대의 시청률을 보였던 반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1~3%의 시청률에 그쳤는데요.

시청자들이 그렇게 선택한 이유가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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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반전의 묘미

tvN 드라마(2018년)

총 16부작

출연: 서인국, 정소민, 박성웅, 고민시, 유재명, 도상우, 김지현, 장영남

 

 

일본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반전이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한 반전의 묘미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평범한 캐릭터들이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출생의 비밀이라는 익숙한 설정이 등장을 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이러한 익숙한 설정에 대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반전의 요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가 일본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일본 원작 드라마와의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차이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결말이 같을테니 반전의 묘미가 사라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일본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결말은 다소 충격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인국이나 정소민의 연기력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라는 반전 스토리를 잘 이어가주고 있습니다.

 

 

반전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는 측면이나 긴장감을 늧추지 않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양자를 다 충족시키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라는 서정적인 느낌의 제목처럼 그 스토리나 두 남녀 배우의 러브스토리가 아름답게 느껴지지는 못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아닌 서스펜스가 가득한 러브스토리와 그 반전 결말은 시청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결말 자체가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결말으로 귀결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충격적인 결말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그 강렬한 충격에 비례하는 만큼의 각인 효과가 남겨지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참 어려운 사람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등장하지만, 내 인생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등장을 합니다.

그것은 환경적인 영향도 있고, 트마우마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뜻한 바대로 살고, 그러한 인생을 살면서 성공을 하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라는 의미가 아마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 모두 내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행복해지는 순간이 사랑하는 순간이겠죠.

 

 

그렇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과거에 얽혀져 있는 관계로 인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하는....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은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아니라 슬픈 느낌이 더해지는 별이 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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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실적 해석

총 16부작(2016년)

tvN 드라마

출연: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장현성, 정해균, 김원해, 정한비, 이유준, 김민규

 

 

이재한: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조력을 해도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가 참 힘들다는게 느껴지는 드라마 '시그널'!

 

 

이재한(조진웅)이 살던 과거는 이재한에게는 현재입니다.

 

'시그널' 속의 현재는 박해영(이제훈)이 살고 있으며, 차수현(김혜수)은 이재한과 과거를 공유하였고, 박해영과 현재를 공유하고 있죠.

 

 

이들이 사는 현재와 과거는 이재한의 '시그널' 대사처럼 돈 있고, 빽 있으면 불법을 저질러도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입니다.

 

 

'시그널'의 세상은 현실 세계의 반영입니다.

현실 속에서도 돈 있고, 빽 있는 이들이 득세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현실이 바뀌기를 바라지만 이들이 권력과 돈으로 만들어놓은 세상 혹은 시스템은 돈 없고 빽 없는 이들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시그널'은 과거가 바뀌면 미래도 바뀐다는 설정을 해놓았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으면 미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과거가 정경유착의 과거가 아니라면 현재에도 그런 일이 없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과거의 일부가 바뀐다고 미래의 전체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과거를 바꿀 수도 없지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도 없습니다.

 

 

'시그널'은 이재한이 살아있다는 열린 결말을 채용했는데, 이재한과 차수현, 박해영은 그들이 희망하는 미래를 향해 함께 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만날 미래는 이재한의 현재의 연속성, 박해영의 현재의 연속성이 있는 미래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미래가 바뀌기 위해서는 장영철(손현주) 같은 국회의원을 처형시켜야 하며, 불법을 저지른 국회의원에게는 불체포특권, 면책특권을 파해야하고, 김범주(장현성) 같은 장영철 개노릇하는 비리경찰을 처형시켜야 합니다.

 

 

그걸 알면서도 일반 국민들은 그렇게 할 힘이 없지요.

그 힘을 국회의원에게 위임했으나 그 힘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요구와는 달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바쁩니다.

 

 

'시그널'이 바라는 미래는 이런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에 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차라리 말이 안되는 '시그널'의 평행우주 세계관처럼 그런 희망찬 미래가 있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는 것이 더 희망적일지도 모르지요.

 

'시그널'은 높은 작품성과 재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시그널'이 그리는 지향점은 솔직히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죠.

 

 

그러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현실을 배제한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이며 이 또한 개인의 자유이죠.

하지만, 제가 살아온 세상은 그런 세상은 아니더라구요.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동화 속의 이야기와는 달리 현실은 장영철이나 김범주 같은 이들이 득세하는 세상입니다.

 

 

이재한이나 박해영처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는 '시그널'의 미래 지향점은 헛된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세상에 범죄가 없는 세상은 없듯이 말이죠.

 

'그럼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 절망적인 현실이 아니냐?'라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어쩌겠어요.

 

 

장영철 같은 인물은 과거에서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절대로 사라지거나 없앨 수 있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재한 형사처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또한 영리하게 살아 남는 수밖에요.

 

 

사실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인간은 참혹한 진실보다는 달콤한 거짓에 더 마음을 엽니다.

'시그널'의 허구 세계가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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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스토리의 매력과 한계

총 6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출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김혜준, 전석호, 정석원

극본: 김은희

원작: 김은희, 윤인환 '버닝 헬/신의 나라'

 

 

'시그널', '쓰리 데이즈', '유령'의 작가 김은희 극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버닝 헬/신의 나라'를 원작으로 합니다.

 

'킹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한국 최초의 작품으로 '킹덤' 시즌1은 스토리상 후속작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화 '부산행'의 흥행으로 우리나라 영화에도 이제 좀비를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다루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킹덤'은 말하자면 좀비를 소재로 하는 시대극으로 영화 '창궐'과 비교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킹덤'은 좀비가 발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색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킹덤'에 등장하는 좀비는 물을 두려워하고, 햇볕을 두려워한다고 설정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설정이 반전을 주고 있다는 점도 '킹덤'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지는 이야깃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킹덤'의 회당 제작비는 20억원으로 6부작이니 총 120억원이 들어간 드라마입니다.

'킹덤' 시즌2도 확정이 되었으니 곧 만날 수 있겠네요.

 

 

'킹덤'의 제작비는 주연급 배우들인 주지훈이나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등의 출연료도 있겠으나 많은 좀비들이 등장하는 만큼 이들의 출연료나 특수분장료에도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좀비물의 수작인 '워킹데드'와 '킹덤'을 비교를 해보자면, 아직 '워킹데드'와 비교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좀비 분장의 디테일함이나, 좀비물과 사투를 벌이는 '워킹 데드'의 세계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죠.

 

사랑받는 미드는 로드 무비의 스토리를 따라 많은 곳을 이동하면서 드라마 한편 한편이 스토리를 끊고 맺어지는데요.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말을 타고 이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고, 시대적 특성상 로드 무비를 할 수 없는 여건을 지니고 있죠.

 

사극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특성상 스토리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으나, 이러한 한계도 명확해지는 듯 합니다.

 

'부산행'과의 비교를 해보면 '킹덤'에는 없는 스피디함을 지니고 있죠.

 

 

조선시대라면 시청자가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뛰어난 검술이나 뛰어난 궁술로 좀비를 퇴치하는 일당백의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데, 눈에 띄는 액션 캐릭터가 없는 점도 '킹덤'의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킹덤'의 흥미는 스토리적인 메리트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한 정치적인 싸움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한데요.

 

 

과연 '킹덤'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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