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56번째 이야기>
곰tv: VOD
원제: My wife got married
러닝타임: 119분
장르: 드라마
영화평점:
영화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바와 같이 파격적이고 반사회적인 주제, 즉 일부일처제의 결혼 제도의 틀을 깨는 영화입니다.
남성우월주의자들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영화일 수 있습니다. 남성우월주의자가 아니라 할 지라도 남성의 입장에서는 유쾌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파격적이면서,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내용을 담고는 있지만, 소설 원작의 탄탄한 시나리오 구성과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카메라 연출, 손예진(주인아 역)과 김주혁(노덕훈 역)의 배역에 딱 매칭 되는 연기는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본격적으로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하기 전에 주인아와 노덕훈의 베드씬으로 관객의 주의를 환기 시킵니다.
노덕훈의 로맨스는 남성의 환타지를 자극하는 면이 있어 보입니다.
자신의 이상형 또는 마음에 두고 있던 여인과의 우연한 만남과 뜨거운 ㅅㅅ로 인해서 관계가 밀접해지는 그러한 류의 로맨스는 남성의 환타지를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지경이죠.
사랑의 다른 말 (?)
주인아와 노덕훈의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나누는 베드씬에서의 농익은 대사들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네요.
'사랑', 혹은 'ㅅㅅ'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들 말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남녀 불문하고 '사랑', 혹은 'ㅅㅅ'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이러한 우후죽순 같은 표현들이 생겨났겠습니까?
「남자의 사랑은 ㅅㅅ다」(데이비드 징크젠코 지음)라는 책도 있듯이 '사랑'과 'ㅅㅅ'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기분이 언짢으셨다면 죄송하네요.
하지만, 이 씬의 대사들을 보면서 '사랑' 즉 사랑의 종류에도 이처럼 여러 가지가 있듯이, 이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도 그러한 수많은 사랑 중에 단지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관객들에게 미리 못박아두는 느낌이 든 것은 저만의 소회일까요?
하지만, 만약 이 영화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베이스에 깔아 놓지 않고 만들어졌다라면 단지 유명한 톱클래스의 여배우를 이용하여 벗기기에만 급급한 보다 저급하고 원초적인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을 겁니다.
사랑=결혼...글쎄?
'사랑'이라는 감정은 유통 기한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처럼 변질 되기 쉬운 감정도 없을 겁니다.
<사랑은 유리알 같은 것>(원준희 노래)처럼 지고지순하지만 또한 깨어지기 쉬운 것이기도 합니다.
결혼 제도는 이처럼 '사랑'을 지키기 위한 보호막 같은 장치일 겁니다.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양성 평등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사회이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남자들에게 많이 유리한 제도임에 틀림 없을 겁니다.
결혼 만족도에 대한 통계를 보아도 그러한 점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아내가 결혼했다>는 그러한 결혼 제도의 불리한 맹점을 아주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주인공인 주인아는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두 남자를 소유하게 되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남자의 ㅅ적 판타지마저 기꺼이 들어 주는 여자는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아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주인아의 두 남자의 대화에서 그녀를 왜 떠나지 않느냐고 서로 질문하는데 대사가 있는데, 아마도 그녀의 그런 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녀의 발칙한 생각에 눈이 뒤집힐 만큼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기도 하고, 남자로써 자존심도 상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게 콩깍지가 씌여 버린 점과 그녀의 이런 면들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것이겠죠.
결혼 제도의 맹점
결혼은 남녀 모두에게 ㅅ적 자유를 속박하게 하는 제도라는 점, 그러한 ㅅ적 자유의 속박이 상대방을 매너리즘에 빠뜨리게 한다는 점도 일정 부분 결혼 제도가 가진 모순점이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남성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영화가 한 남자 주인공이 두 여자를 소유하는 내용의 일부다처제를 그린 영화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남성들은 환호하고 열렬히 지지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쾌하겠지요.
이처럼 이 영화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주객이 전도된 영화입니다.
즉, 이 영화는 그러한 여성의 입장에서 본 결혼 제도의 모순점과 불합리성을 남성들에게 한 번 느껴보라고 만들어진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영화의 네티즌 평점은 그리 높지가 못합니다.
솔직히 대중에 영합하는 스토리라인은 아니죠.
관객의 가치관에 반대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불쾌한 감정이 이 평점에 고스란히 내포 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당신의 아내는 안녕하십니까?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여자도 남자와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여자도 본능과 욕망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죠.
주인아는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여자일 뿐입니다.
그녀의 그러한 점이 일처다부제의 결과를 낳았다고 보여집니다.
결혼이라는 제도로 여자를 구속하고 속박하려는 남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기혼 남자들의 여성 편력을 꼬집는 이야기를 쓴 포스팅이 있는데요.
☞ 남자들의 수다
자신이 윗 글에 나오는 남성들이라면 이 영화를 꼭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결혼을 하고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아내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지는 않는지?
아내는 그렇게 못하는것이 아니라 않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또한 남편의 자유를 알면서도 눈감아준다는 사실도 아셔야 할 겁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한 본능과 욕망을 억제하며 사는 아내들에게 더욱 잘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래서 이 리뷰의 부제목을 '당신의 아내는 안녕하십니까?'하고 붙여보았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감상을 느끼셨다면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을 그렇게 낮게 주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류의 영화가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사회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PS. 좀 더 우리 사회가 ㅅ에 개방된 사회였다면 <아내가 결혼했다>는 더욱 보여줄 것이 많고, 흥미진진한 파격이 돋보이는 영화일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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