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67번째 이야기> 무료 VOD: 조선닷컴 URL: http://vod.cinema.chosun.com/list.asp?sectionCode=M&genreCode=G 원제: Eastern Promises 러닝 타임: 100분 장르: 범죄, 스릴러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 나오미 왓츠, 비고 모텐슨, 뱅상 카셀, 아민 뮬러-스탈, 시네드 쿠삭 영화평점: 영화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부>에 비견될 만한 <이스턴 프라미스>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전작들을 통해 폭력에 대한 면밀한 고찰을 하는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랄 수 있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이 작품 속의 안나(나오미 왓츠), 니콜라이(비고 모텐슨), 키릴(뱅상 카셀), 세미온(아민 뮬러-스탈)이라는 네 인물을 영화 속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존재할 법한 생생한 인물 묘사로, 그들을 통한 관계와 대립, 갈등 구조 속에서 '폭력'이라는 것이 우리 각자의 삶에 어떻게 투영 되고 있는가를 말하고자 하는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사는 착한 사람들 틈에서 살아요."
이 대사는 니콜라이가 안나에게 하는 영화 속 대사입니다. 런던의 조산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안나는 14살 러시아 소녀가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게 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그녀의 일기를 통해 그녀가 런던에 근거를 둔 러시아 범죄 조직인 '보리 V 자콘파'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조직의 보스의 아들인 키릴의 운전수, 니콜라이와 우연히 조우하게 되고, 그 일기장에 숨겨진 사실에 다가가게 되면서 폭력의 위험에 다가가게 되는 역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폭력의 세계 속으로 뛰어든 남자
니콜라이는 스스로가 원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이라는 세계 속으로 뛰어든 남자입니다. 안나라는 평범한 인물이 폭력의 세계에 다가오는 것을 막아내는 야누스적인 존재라고나 할까요? 야누스란 신화 속의 양면의 얼굴을 지닌 존재로 니콜라이는 야누스와 같이 선한 인물에게는 선하게, 그러나 악한 인물에게는 더 악하게 대합니다. 또한, 선한 인물인 안나가 악한 세계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야누스와 같이 문지기 역할도 자처하죠. 관객들은 니콜라이를 통해 이 장르가 지닌 범죄, 스릴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릴 이상의 공포감마저도 느낄 것입니다. "난 태어날 때부터 별을 달고 태어났어."
모니카 벨루치의 남자인 뱅상 카셀(키릴). 보스의 아들역을 맡은 비중 있는 배역이지만, 약간 보스의 후계자 자리를 맡기엔 덜 떨어진 녀석입니다. 게다가 호모죠. 보리 V 자콘파 보스의 아들, 창녀와 호모의 천국으로 묘사되는 런던! 그는 자신이 선택할 선택적 조건도 없이 날 적부터 악의 후계자로 묘사 되고 있습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말이 그의 실체를 통해 구현 되고 있는 셈이죠.
"문신은 그 사람의 삶이다."
보리 V 자콘파의 문신은 무릎에 새기는데, 그 의미가 누구에게도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문신을 통해 어느 조직인지도 알고,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도 알게 됩니다. 문신이 그 사람의 인생이라는 대사에서 보듯이, 문신은 그가 살아온 '폭력의 역사'입니다. 또한, 지우려고 해도 흔적이 남는 폭력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죠.
이러한 폭력이라는 대주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스턴 프라미스>는 그의 전작인 <폭력의 역사>와 이어지는 '폭력' 시리즈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짐승남 비고 모텐슨의 누드 격투씬
<이스턴 프라미스>의 가장 인상적이자, 명장면은 니콜라이가 벌거 벗고 싸우는 목욕탕 격투씬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들에게는 요즘 환호하는 '짐승남'의 이미지인 멋진 근육질의 비고 모텐슨의 누드를 볼 수 있다는데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네요. 이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니콜라이라는 배역을 통해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말하고자 하는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선 폭력이 필요하다.'는 폭력에 대한 고찰 중 하나일 것입니다. 폭력이 가지는 모순적 이미지를 그려 내기 위해 이러한 명장면이 탄생된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폭력이 지니는 잔인한 리얼리즘을 여과 없는 비쥬얼로 보여주면서,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위와 같은 평면적 의미들을 영화적 언어로 풀이해냈다는데에 작품의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
<이스턴 프라미스> 속에서 보여주는 14살 러시아 소녀가 낳은 아기가 이 메타포의 상징적 존재일 것입니다.
폭력의 세계 속에서 희생된 '절망'이라는 이름의 14살 소녀가 낳은 '희망'이라는 상징의 아기의 이름은 '크리스틴'입니다.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은 '고결한 존재'라는 의미가 내포 되어 있는 이름입니다.
영화는 이스턴 프라미스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정확히 묘사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도 어떠한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스턴 프라미스의 의미는 추측컨데, 해가 동쪽에서 늘 뜨는 것과 같이 해가 상징하는 이미지의 메타포가 아닌가 합니다. 즉, '희망'이라는 은유죠.
그러므로, 그 아기는 아기여서 보호 받아야만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희망'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더 보호 받아야만 합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미리 봐두면 좋은 영화] 프란시스 코폴라 <대부>
데이빗 크로넨버그 <폭력의 역사>
※ 올포스트 쥔장이신 endless9님께서 제 포스트를 hotpost로 retweet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