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99번째 이야기> 중앙일보 프리미엄 멤버십 VOD 원제: Terminator Salvation (2010) 장르: 액션, SF 러닝타임: 115분 감독: 맥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문 블러드굿, 헬레나 본햄 카터, 안톤 옐친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시겠지만 <터미네이터>(1984)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달러의 개런티로 감독직을 자신이 맡을 것을 제작자에게 제안을 하여 탄생한 비화가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이외에도 아놀드 슈워제너거의 근육질, SF임에도 공포의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함, 첨단적이고 혁신적인 미래로봇 기술, 암울한 인류의 미래상을 가진 영화적 세계관 등의 특징을 지녔다 할 것입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터미네이터의 발전되고 혁신적인 상상력의 산물들이 관객들을 놀랍고 신기하게 만들었지요.
<터미네이터> : 유조차와 충돌하여 폭발 후에도 건재한 T-600
<터미네이터2>(1991) : 형태변형합금으로 진화한 T-1000
<터미네이터3>(2003) : 감독도 바뀌고 터미네이터도 여자로 바뀌었다. T-1000보다 더 진화된 T-X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 : T-600
기계와 반기계 저항군의 구도가 가지는 <터미네이터>의 세계관은 스카이넷과 인류를 그러한 기계 문명에서 구원해 줄 영웅인 존 코너로 대표될 수 있습니다. 기계문명은 암울한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터미네이터>의 기본적인 영화적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편에서 감독이 바뀌었지만 적어도 3편까지는 이런 세계관을 훼손하지는 않았지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후속작의 출연을 고사하면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빠진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이러한 3편까지 이어져오던 <터미네이터>의 영화적 세계관을 훼손시키고 말았습니다.
신경계와 결합을 시킨 안드로이드 로봇인 마커스가 <터미네이터>의 터미네이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는 이 안드로이드로 대변하는 세계관을 지녔습니다. 즉,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죠.
그런면에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터미네이터>의 브랜드를 이을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터미네이터4>가 아닌 <터미네이터>의 아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부재가 크리스찬 베일과 샘 워싱턴 두 명으로도 메워질 수 없듯이,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진화한 터미네이터를 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시리즈 중 최악이라는 영화평에 대해서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서두에 적었던 <터미네이터>의 영화적 특징을 모조리 훼손했기 때문이지요.
우려되는 점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 영화 제목으로도 그렇고, 내용으로도 그렇고 속편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업영화가 가지는 이러한 한계는 작품성의 훼손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돈이 되는 한 계속해서 시리즈가 이어질 것입니다. 만약 속편이 다시 나온다면 정말이지 <터미네이터>의 3편까지의 특징들을 잘 이해하는 감독과 제작진에게 맡겨져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크리스찬 베일이 나오는 영화를 몇 편 보았습니다. <3:10 투 유마><하쉬 타임> 그리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까지... 필모그래피가 화려할지는 모르겠으나, <터미네이터>에 어울리는 배역은 아니라고 봅니다. 연기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겠지만, 그의 작품들을 본 총평을 남기자면 배우로써의 흡인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듯 합니다. 황량한 모래바람을 피부에 덮어쓰고 있는 메마른 느낌의 배우입니다.
3편까지의 <터미네이터>는 몇 번을 보더라도 지겹지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가 않습니다.
퇴보한 시리즈의 속편이라고 포스팅 부제를 적었습니다만 매우 점잖은 표현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맥지란 감독 정말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두들겨 맞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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