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34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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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he Showdown (2010)
장르: 시대극
감독: 박훈정
출연: 박희순, 진구, 고창석, 김갑수, 전국환, 장희진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심리묘사와 시나리오는 좋다
각본을 쓴 작가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첫 작품치고는 무난한 데뷔라고 하기엔 너무 후한 점수일까요?
관객의 외면을 받으면, 외면을 받는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다음 차기작에서는 그 부분을 보충해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쓴소리 좀 할까 합니다.
<부당거래>를 재밌게 보았으나 씁쓸한 뒷맛을 잊을 수 없었어요.
<악마를 보았다>는 관람하지 못했으나 매우 잔인하다는 혹평을 받았지요.
<혈투>를 관람하고 난 후 박훈정 감독 겸 각본의 공통점은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대극이니 역사적 고증을 충분히 걸친다든가 하는 리얼리티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들을 스크린으로 뽑아내는 리얼리티 같은 것 말이죠.
관객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
종종 명감독이나 명배우들의 이름 하나만으로 티켓파워를 과시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혈투>는 이러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감점 요인으로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또한, 그러한 티켓파워를 지니지 못한 부재를 마케팅으로 메웠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식당에서 음식 아무리 잘하면 뭐합니까?
홍보 못하면 그 가게 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투>가 이 정도로 관객의 외면을 받을 만큼 졸작이냐 하면 그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좀 아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예산도 이런 저예산이 없을 듯 싶습니다.
배우 3명에 김갑수 흉아, 장희진......그 외 엑스트라~
굉장히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심리묘사는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단지, <혈투>라는 제목에서 관객에게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게 해놓고선 뻥축구하듯이 난장판 액션으로 그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들이 액션 배우 출신은 아니죠. 오히려 연기파 배우들에 가깝다고 봐야 하겠죠.
그런 면에서 기대감이 좀 높았다고 하겠습니다.
반복적인 회상씬
스토리텔링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함에 있어서 회상씬으로 관객들을 공감시키려는 의도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회상씬이 너무 남발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자면 이러한 회상씬의 남발은 단조롭고 반복적이며,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방해하며 맥을 탁탁 끊어버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나리오를 쓰고 몇몇 제작자 분들이나 감독님들한테 보여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그분들은 이 영화를 40억 원 규모의 상업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각색 방향도 그렇게 잡았고......
영화의 구성과 형식 자체가 낯설기 때문에 이야기까지 어려우면 관객들이 쫓아오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쉬운 스토리를 형식을 틀어서 가보자고 마음먹었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 무비위크 박훈정 감독 인터뷰 중
무비위크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박훈정 감독은 관객의 눈높이를 상당히 낮게 저울질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일부의 내용만으로 어떻다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은 적어도 박훈정 감독이 생각하는 만큼 낮지는 않다고 봅니다.
또한, 영화란 것이 자기만족을 위한 작품은 아니라고 봅니다.
관객들에게도 그 영화를 선택한 만큼의 만족은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필자도 좋아하는 것은 이렇게 영화를 관람하고 또 블로그를 꾸미는 것이지만 잘하는 것(?) 혹은 생계가 이것은 아니듯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에......
<부당거래>나 <악마를 보았다>처럼 흥행과 참패를 맛 본 작가이지만, <혈투>도 각본에만 참여를 하고 메가폰을 다른 감독에게 초창기의 40억원 제작 참여를 허락하여 만들어졌더라면 이 영화는 이 정도의 영화로 취급받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결과론적 입장이지만 그 정도로 아쉬운 작품이라는 것이죠.
제가 아쉬운 부분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흥행면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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