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터넷에서 싱크로율이라 함은 비쥬얼적인 측면이 매치가 잘 될 때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오렌지캬라멜>은 그동안 발표하였던 <마법소녀><아잉♡>과 같은 소녀취향의 귀엽고, 발랄한 곡과 안무로 남성팬들과 어린층에 어필을 하여 왔는데요. <방콕시티>는 오렌지캬라멜이 지니고 있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복고풍의 의상 컨셉과 현재 음악계의 트렌드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오렌지캬라멜만의 매력으로 무장하여 7080세대에게 음악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싱크로율을 지닌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머레이 헤드(Murray Head)의 <One Night In Bangkok>이라는 곡이 단번에 떠오르더라구요. 요즘은 mp3나 스마트폰에 음악을 저장하여 재생시키는 시대이지만 이 때만 해도 카세트 테이프로 라디오의 음악을 녹음시켜 듣던 때였죠.
Murray Head- One Night In Bangkok
이 노래가 연상된 이유는 '방콕'이라는 공통 단어로 인한 단순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 제가 듣던 테이프에서 이 노래 다음의 곡이 허비 행콕의 <Rockit>이라는 곡 때문이기도 합니다.
머레이 헤드의 노래와 함께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Rockit>란 곡도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즐겨 들었던 곡의 하나이거든요.
재생장치와 저장장치의 발달만큼이나 사운드의 발달도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이지만, 허비 행콕의『Rockit(1983)』앨범은 당시 음악계에서 획기적이고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출연을 연상하게 할 만큼 센세이션하고 충격적인 음악이었죠.
Herbie Hancock-Rockit (1984 Grammy Awards)
<Rockit>은 아마도 팝핀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음악일 것입니다. 지금 들어도 과연 '이 음악이 27년 전의 음악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운드가 현대의 것에 뒤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음악을 필두로 하여 일렉트로닉의 사운드가 재생산 되고 있으며, 현재의 가요계와 팝계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트렌드라고 할 수 있지요.
복고이지만 복고스럽지 않은 사운드
그 때의 사운드와 지금의 사운드를 비교해 보면 많이 세련되어진 느낌입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기계음을 기반으로 하여 여러 가지 장르가 섞인 퓨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방콕시티> 또한 펑키한 사운드를 가미했습니다. 80년대의 하우스 댄스풍도 느낄 수 있고, 그 시절의 클럽 음악들이 대부분 이러한 느낌의 음악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거나 혹은 치밀한 기획의 승리라고 보여질 만큼 이번 <방콕시티>는 복고풍의 의상,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는 클럽, 그리고 펑키하면서도 하우스 댄스풍이 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삼박자가 그 시절에 클럽 좀 다녔다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자신이 클럽을 안다녔다는 분들은 롤러장도 좋습니다^^
7080세대의 음악이 주목 받는 이유
KBS1 TV의 배철수씨가 진행하는 <콘서트 7080>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겨나서 70,80년대 음악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 시절의 가수, 그 시절의 음악 등이 소개되면서 7080 이후의 세대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지요.
이런 현상은 가요계의 주류는 아이돌이지만 이를 소비하는 계층이 이른바 '삼촌부대'로 일컫어지는 7080세대라는 분석이 있기 때문에 이 소비층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결혼이 늦어지고, 아이를 안낳기 때문에 사회적인 중심축과 주소비계층이 20~30대에서 30~40대로 이동해가는 사회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시초인 셈이죠.
오렌지캬라멜의 <방콕시티>는 자신들의 주소비계층을 잘 읽어낸 음악과 컨셉이라고도 느껴집니다.
이 음악이 7080세대 이후의 세대들에게도 어필하는 것 또한 철저한 상업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렌지캬라멜의 선정성 논란도 이런 측면에서라야만이 해석이 가능하다고 할 것입니다.
마트에는 미끼상품이 있고, 백화점에는 타깃 상품이 있듯이 오렌지캬라멜의 선정성 논란과 의상 논란 속에는 청소년을 미끼로 하고, 7080 세대을 주타깃으로 한 상업성이 결부되어 있는 셈이죠.
뭐 어쨌든 상품만 잘팔리면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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