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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그

사랑을 믿어요- 힘든 사랑, 즐거운 사랑, 그리고...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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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다양성

<사랑을 믿어요>의 커플들을 보게 되면 '사랑'의 모습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철수와 명희 커플을 가장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 커플이 보여주는 '겁고 행복한 사랑'의 모습을 동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헌데, 철수와 명희 커플이 보여주는 사랑은 현실적으로는 참 보기 드문 이상적인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죠.
어제 방송분에서 명희와 철수 커플은 결혼식을 하게 되었는데 사랑의 결실이자 인생 2막의 시작을 알리는 이들의 결혼식 비중이 조금 낮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불만입니다.
웨딩 마치도 없고, 너무 후딱 해치워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랑을 믿어요>는 이제 극의 후반부에 접어 들게 되었는데, 이 후반부의 스토리의 포커스는 우진과 윤희 커플에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교감네 수양딸 윤희와 김교감의 동생네 아들인 우진은 아직 입양을 정식으로 마친 것은 아니지만 정서상으로는 사촌지간입니다.
오늘 방송 예고편에서 우진이 윤희를 사랑한다면서 윤희를 자신에게 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이들의 사랑이 이뤄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이런 사랑을 한다면 참 '힘든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에 국경이 없다지만 때로는 국경보다 더 넘기 힘든 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의 것일 수 있기 때문이죠.
주변의 시선은 극복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이들이 극복해야 할 장애는 참 많아 보입니다.


저는 철수 명희 커플과 같은 사랑을 꿈꾸고 있어서인지 이렇게 난관이 많은 힘든 사랑을 할 자신이 없어요.
그냥 술술술~ 잘 풀리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믿어요>를 시청하는 분들은 은근히 우진과 윤희 커플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사랑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결실을 맺을까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지 이런 힘든 사랑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승우의 혜진에 대한 사랑은 '해서는 안될 사랑' 같습니다.
승우 개인적으로만 국한해서 본다면 혜진에게는 매우 호의적이고 배려심이 있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만 혜진이 유부녀라는 점에서 이들의 로맨스는 '이뤄져서는 안될 사랑'이기도 합니다.


동훈과 혜진 부부의 사랑의 모습은 제가 생각할 때 '흔들리는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승우의 존재가 부각되기 전까지는 이들 부부의 사랑의 모습은 견고하기가 이를 때 없었지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주변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동훈의 아내 사랑은 대단하였고, 혜진도 그런 남편을 존중해주고 고마워하고 그랬었지만 승우의 존재가 부각이 되면서 이들의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서로에 대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지만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죠.


 사랑은 나무다

<사랑을 믿어요>를 통해서 사랑의 다양성에 대해서 고찰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고찰을 통해서 저는 '사랑은 나무'에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사랑은 유통기한이 길어야 3년이 있다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은 '설레는 사랑' 혹은 '불타는 사랑', '열정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랑의 모습에 이러한 사랑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랑만 있다면 결혼도 3년만 하고 다른 사랑을 해야 합리적이겠죠.

사랑나무는 꾸준하게 관심을 주고 가꾸어야 합니다.
뿌리가 어떤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견고해질 때까지 말이죠.
주변에 잡초가 나고 쓸데 없는 곁가지가 나지 않도록 가지치기도 하고 말이죠.


동훈과 혜진의 사랑은 뿌리가 워낙에 튼튼하기 때문에 승우라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훈이 승우라는 곁가지를 이미 단속을 하였기에 자신의 사랑나무에 난 상처가 아물 때까지만 힘들어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바람과 상처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되는 드라마는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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