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수 민해경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노래를 학창시절 듣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아주 좋아한다고는 못하겠지만 꽤나 좋아했었지요.
<보고 싶은 얼굴><내 인생은 나의 것><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사랑은 이제 그만> 등 히트곡이 많은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가수인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저 또한 이 노래 대부분의 가사를 다 외고 있을 정도이고 좋아하는 노래들입니다.
하지만, 가수와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가 '전설'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후의 명곡2>가 세월이 흘러도 사랑 받는 노래와 가수를 '전설'의 기준으로 한다고 하지만, <가요톱10>의 1위에 진입하였던 모든 가수들이 '전설'이 되는 것은 시청자와의 공감을 포기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전설'과 <불후의 명곡2>가 생각하는 '전설'의 의미에 너무 큰 갭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한마디로 '전설'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희귀성에 비해서 '전설'의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는 것이죠.
심수봉과 부활이 '전설'임에 이의를 제기할 대한민국 국민은 별루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활의 경우는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2장의 앨범이 들 정도로 한국 록 음악에 영향을 미친 공로가 있는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심수봉도 비록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한국대중음악사 100대 명곡'(그때 그사람)는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음악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경험한 자타가 공인하는 전설일 것입니다.
전설의 기준 뿐만 아니라 심사의 기준에 대해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방송이었습니다.
심사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불후의 명곡2>가 지닌 가장 취약점 중 하나라고 보여지는데, 이번 방송에서 창민의 1위는 제가 보기에는 도전자들의 나눠먹기 식의 순위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론 효린의 <오늘같은 밤이면> 편곡이 가장 좋았고, 새로 출연을 하게 된 엠블랙의 지오가 부른 양수경의 <사랑은 차가운 유혹>은 절제된 감정 처리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보니 창민은 이번 방송을 끝으로 하차를 할 것 같은데, 떠나는 자에 대한 예우나 특혜를 주는 것일까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진 방송이 아닌가 합니다.
국외에서는 아이돌의 인기가 커져만 가고 있는데, <불후의 명곡2>는 이러한 그들의 인기를 갉아먹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방송이 기대완 달리 산으로 가니 이 포스팅을 끝으로 <불후의 명곡2> 리뷰는 안할려구요.ㅋㅋ~
※ 이미지 출처: 다음 tv팟 캡처 사진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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