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60번째 이야기>
원제: 天国の本屋~恋火 Heaven's Bookstore (2004)
장르: 로맨스, 멜로, 판타지
러닝타임: 111분
감독: 시노하라 테츠오
출연: 타케우치 유코, 타마야마 테츠지, 하라다 요시오, 카가와 테루유키, 카리나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곰tv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한 작품, 책의 한 작품 등 문학작품이 각기 다른 인생의 삶의 투영이라고 할 때 <천국의 책방:연화>가 그리는 세계관은 <아바타>가 그리는 세계관처럼 시각적으로 아름답지는 못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아름다운 세계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삶의 이유가 뭔지에 대한 해답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12세 관람가인데 글쎄요~
관람등급의 기준이 선정성·폭력성 이러한 기준도 있겠지만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선 관람등급을 좀 높여야 할 필요성은 듭니다.
인생의 의미란 것에 대한 화두...이런 살짝 심오한 삶의 의미를 그 연령대의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것이 천국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그 경계가 불분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영화의 주연인 타케우치 유코가 1인 2역을 함으로써 관객에게 어느 정도 의도적인 장치로 그러한 점을 부각시킨 듯 한데, 그러한 이유는 <천국의 책방:연화>가 그리는 '천국'의 세계관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의 수명은 100세인데, 그 수명을 다 못 채우고 죽을 경우 천국에서 나머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현실의 삶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천국'인 셈인데, 천국에서 100살을 다 채우면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이 된다는 윤회설을 따르고 있습니다.
죽음이 주는 두려움으로 인해서 사후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는데, <천국의 책방:연화>는 그러한 사후세계의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세계관을 지니고 있으니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천국'에 든 사람은 근심·걱정 등이 없이 온통 환희에 차서 영원을 살 것으로 막연한 선입견을 지니고 있는데 <천국의 책방:연화>의 '천국'에 사는 사람의 소수는 현실에 사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현실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더 기쁘고, 즐겁게 표현하고 있지요.
그러한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천국의 책방에서는 책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왜 책을 읽지 못하고 남이 읽어주는 책만을 듣게 되는 것일까요?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찾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글의 말미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겐타(타마야마 테츠지 분)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오케스트라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그는 실의에 빠져 술을 먹고 깨어나보니 천국의 책방으로 오게 됩니다.
겐타는 자신이 천국에 온 것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왜 왔는지 이유도 모르지요.
그는 우연히 쇼코(타케우치 유코 분)란 여인의 책을 읽어주게 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그가 어릴 적에 피아노 연주회 갔다가 자신을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게 해준 여인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미완성 피아노곡을 작곡하도록 도와주게 되면서 그녀가 왜 천국에 왔는지, 왜 곡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죽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자신이 왜 천국에 오게 되었는지를 깨닫습니다
쇼코란 피아니스트에게는 폭죽전문가인 타키모토(카가와 테루유키 분)이라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일에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화(연인을 위한 폭죽)를 보여주기 위해서 폭죽을 터뜨리다가 그만 쇼코가 귀를 심하게 다치게 됩니다.
연화를 본 연인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쇼코를 위해서 연화를 보여주려다가 말이죠.
귀를 다친 쇼코는 병치레를 하다가 그만 죽고 맙니다.
타키모토가 연화를 터뜨려주길 기다리면서 말이죠.
쇼코가 곡을 완성하지 못한 이유는 타키모토가 연화를 터뜨려주지 않아서입니다.
그녀를 꼭 닮은 카나코(타케우치 유코 분)는 이모인 쇼코가 어떻게 죽었는지 옆에서 병간호를 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녀는 불꽃축제를 담당하고 있는 스텝인데 연화가 꼭 필요한 사람이었죠.
연화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폭죽전문가인 타키모토를 찾아가 그가 왜 폭죽 만들기를 포기했는지를 알게 되면서 이모인 쇼코와 타키모토의 이뤄지지 않은 러브 스토리를 알게 됩니다.
천국에 있는 겐타도 마찬가지지요.
이를테면 카나코는 지상에서, 겐타는 천국에서 쇼코와 타키모토의 러브 스토리를 완성시켜 주는 사랑의 메신저인 셈입니다.
카나코는 타키모토에게 연화를 만들어주길 설득하게 되고, 겐타는 쇼코의 미완성 피아노곡을 완성시켜 주는 역할이죠.
그 곡의 제목은 '영원'...1년 12달을 1악장씩 담아 12악장으로 이뤄진 피아노 곡의 마지막 악장입니다.
이 곡이 완성되지만 쇼코는 타키모토의 연화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피아노를 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겐타가 자신의 임무를 다 마치고 지상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쇼코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신의 미완성으로 끝난 사랑이 미완성이던 피아노 곡을 겐타의 도움으로 완성 시킴으로써 자신의 사랑도 완성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죠.
그런 희망을 품고 '영원'의 악장을 피아노를 치게 될 때 천국의 책방 창 밖으로 그녀가 살아 생전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연화가 아름답게 터지기 시작합니다.
지상으로 내려간 겐타도 연화가 터지는 하늘을 보면서 '영원'을 연주하지요.
그 연주 소리를 들은 카나코가 겐타에게 나타납니다.
영원한 사랑을 이뤄줄 연화를 보면서 말이죠.
p.s. 천국에 있어도 행복하지 못하고,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 속에 사랑과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희망이 있다면 어디에 있어도 천국이라는 역설적인 의미이죠.
중간의 극의 흐름이 다소 지루한 면도 있긴 하지만 너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사랑을 하는 연인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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