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안풍이라고 불리는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이하 존칭 생략)으로 인해서 여야 정치권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철수씨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원순을 밀어주는 격이 되었고, 이는 야권단일화 후보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면서 여당은 안풍을 여당을 견제한 '정치쇼'가 아니었냐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씨도 불출마 선언으로 박원순을 밀어주는 형상이 되자 "모를 사람...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적인 계산으로 이해득실이 빠른 정치인들이 생각하기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인 것이죠. 지지율이 높은 사람이 지지율이 한참 못미치는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 정치계 바이러스 백신이 되려나?라는 글을 쓰면서 안철수씨의 출마에 대해서 기대와 우려가 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흘러 나왔지만 저는 기대를 하는 측에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서울시장에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보궐선거보다는 여세를 몰아 대선출마를 결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좀 성급한 감이 있어서 언급은 피했으나 이번 서울시장 출마설로 인해서 대선출마를 한다면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대권도전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
서울시장이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하였지만 대통령은 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풍 속에는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 부의 편중, 정치 이념의 소모적 싸움 등 모든 것에서 실망한 여론이 함축되어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씨가 반한나라당을 언급한 것 때문에 단순하게 한나라당에 반하는 여론이 함축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여론 속에는 여당인 한나라당 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도 들어 있으며, 더 나아가 이념 논쟁이 아니라 안철수씨가 말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대한 갈망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갈망은 박근혜 대세론도 흔들 만큼 강력하였습니다. 마땅한 대항마가 없던 차에 안철수씨가 그러한 국민이 갈망하는 사회에 대한 염원을 이번 안풍으로 인해서 확인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개인이 일궈낸 힘이 아니라 여론이 주도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 여론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진보냐 보수냐가 아닌 상식과 비상식이라는 것은 현실정치에 실망한 대안정치임에 분명합니다.
소모적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닌 국민이 염원하는 제 3의 정치적 비전을 안철수씨를 통해서 확인한 결과인 것이죠.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