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밝혀지기 전 속마음으로는 만약 6주간 인터넷 투표 1위를 한 버스커버스커가 우승을 한다면 한동안 인터넷이 뜨겁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실력으로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울랄라세션이 예리밴드의 무단이탈로 TOP11에 합류하게 되면서 그 인기가 심상치 않았던 버스커버스커에게 함몰되게 되면 <슈스케3>는 아마도 프로그램 폐지의 여론의 압박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저부터도 아마 그런 것에 일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네요.
울랄라세션의 우승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당연한 우승을 보기 위해서 막방까지 시청하게 만든 슈스케3의 인기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욕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판하면서 보게 되는 슈스케3의 매력(?)에 배철수씨가 뼈있는 한마디를 하며 우승자를 발표했지요.
배철수: "음악은 경쟁이 아닙니다. 음악은 평화고 사랑이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저도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 보니 그 기본을 잊었던 것 같아요.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의 폐해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 경쟁 심리에 빠져들고 만 것이죠. 뒤늦게 나마 깨우치게 해준 배철수씨가 고맙게 느껴졌고, 일침을 가해준 그의 말이 시원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 프로그램을 욕하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기본에 충실치 못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음악의 본질을 심하게 왜곡하여 오로지 경쟁만을 부각시키기 때문이죠.
유종의 미 거둔 슈스케3
되도 않는 연기 미션으로 빈축을 샀던 것이 파이널 미션의 뮤직비디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수긍이 가지만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울랄라세션의 '너와 함께'나 버스커버스커의 '서울사람들' 같은 곡들이 이들의 활동곡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노래 자체로만 본다면 버스커버스커의 노랫말이 좀 더 세태를 반영하는 곡이어서 듣기엔 괜찮아 보이더군요.
총 상금 5억원, 호주가족여행권, 큐브 차량 등 막대한 상금의 주인공은 울랄라세션의 독차지가 되었습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엠넷측의 효자 프로그램이 틀림이 없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방송이었으나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지요. 방송 내·외적으로 노이즈 마켓팅이나 시청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것은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충분히 필터링으로 거를 수 있는 화면을 그대로 송출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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