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언니' 호칭 보다는 '상남자'가 되고픈 김경호가 머리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참 재밌네요.
지금보다 더 머리가 길었던 시절 그는 목욕탕에 갔다가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에게 변태성욕자로 오해를 받아 그 이후로는 15년 동안 대중목욕탕을 출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5년 동안 대중목욕탕 안간 이유
단순히 머리결이 길기 때문에 여자로 오해를 받았던 일은 이것 뿐이 아니었다고 해요.모자를 쓰고, 스키니 바지를 입고 지하철을 타고 다녔었는데 성추행범이 여자인 줄 알고 막 더듬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좀 심하다 싶어서 김경호가 성추행범의 손을 꽉 쥐고 이렇게 말했다네요.김경호: "아따 취향 참 독특하쇼~잉~"'라디오스타'가 재미난 것은 이런 스타들의 에피소드와 말장난이긴 대부분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그들의 면모를 알아볼 수 있는 멘트들도 불쑥불쑥 나와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윤종신이 '고품격 라디오방송'이라는 안내 멘트를 저렴한(?) 말장난 가운데 던지면서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긴 하지만 말이죠.
오늘 '라스'의 베스트는 뭐니뭐니 해도 상남자 김경호였던 것 같습니다.이 정도 재미라면 가수 안해도 먹고 살겠더라구요.^^
록 정신 때문에 박완규와 절교할 뻔했다?!
김경호 7집 <Open your eyes>라는 앨범에는 핑클의 '나우'를 리메이크한 곡이 있는데, 이 시절 김경호는 록의 자존심인 머리를 자르고 활동을 하였습니다.이 때문에 절친한 후배인 박완규와 록 정신(록 스피릿) 때문에 크게 다투고 2년반 동안 절교를 했었다고 합니다.
김경호 7집 Open your eyes
김경호: "록이 흥겹고 즐거운 음악인데 우리 자체가 대단한 음악 하는 것처럼 하는 게 싫었다...완규가 술자리에서 원샷 5번 하더니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너무 창피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대중음악 하는데 왜 장르를 따지냐, (난) 네 정신이 더 썩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임재범의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임재범도 김경호처럼 록을 하는 동료들에게 이와 같은 시선을 느꼈다고 하였습니다.(승승장구- 그래미를 꿈꾸는 록대디 임재범)
임재범, 김경호, 박완규 등의 생각이 각기 다르고 그 고민의 깊이가 다르며, 그 선택 또한 다르다 할 것이지만 누가 옳고 누가 그를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지,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색깔이 다를 뿐인 것이죠.
모든 음악이 다 같고, 모두의 생각이 같다고 한다면 너무나 획일적이고 지루할테죠.
록이 강렬한 사운드와 폭발적인 가창력, 그리고 현대 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의 모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파괴 속에서 피어나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해야 할까요?음의 극한에 대한 욕망을 노래해야 한다고 할까요?'생성-파괴-소멸-창조'가 우주의 큰 원리이듯이 록도 그러한 원리를 따르고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부활> 출신의 뮤지션, <시나위> 출신의 뮤지션들이 끊임 없이 이야기되는 이유는 '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 내에서 록이 차지하는 음악적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태지(시나위 출신)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라는 곡에서 록적인 요소를 뺀다면 대중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경호도 이와 비슷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직은 록적인 부분이 강하긴 하지만 말이죠.
<나가수>에서도 김경호는 록의 대중화라는 소신을 계속 가지고 도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라는 곡으로 지난주에도 1위를 하였죠.
록만 고집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록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김경호의 소신 있는 말처럼 장르를 꼭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퓨전의 시대'입니다.
좋은 혼합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시대죠.
<나가수>라는 프로그램도 예능과 노래의 결합이잖아요.
<라디오스타>란 프로그램도 라디오와 방송의 결합이고 말이죠.
p.s. 김경호와 박완규의 이 이야기 때문에 <나가수>를 보는 재미가 하나 늘어난 듯 합니다.
김경호와 박완규 간의 보이지 않는 라이벌 구도가 생성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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