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92번째 이야기>
원제: Unbowed (2011)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00분
감독: 정지영
출연: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문성근, 이경영, 김응수, 김준배
관람장소: CGV 일산
CGV 무비머니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보수'라는 용어의 사용에 대해서 삭제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당내부의 논란을 가졌습니다.
김경호(안성기 분): "사회가 합의한 걸 지켜나가는 게 보수라면 나는 보수고, 별명이 꼴통이니 보수 꼴통이 맞다."
김경호는 사회가 합의한 법을 수학만큼이나 아름답다고 하면서 이러한 대사를 합니다.
저는 '보수'라는 용어가 김경호의 대사처럼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서 지켜진다면 이는 안철수 신드롬이 낳았던 '상식과 비상식'의 그것과 참으로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참으로 분노스럽게도 한바탕의 부조리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다는 사실에 더더욱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관객이 느끼는 분노는 안철수가 정치에 대해 분노를 느꼈던 그러한 종류의 분노가 아닐까 합니다.
어찌되었던 '보수'는 지난 역사를 이끌어왔던 정치이념이자 정치신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수 이념이 더이상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단어가 아니라 분노와 환멸의 이념이라면 이제는 뭔가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부러진 화살>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사회가 합의한 법 위에 군림하려 하는 사법부의 작태나 보수가 국민을 위한 법을 제정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법을 만들고 뜯어 고치는 작태는 더 이상 국민이 받아 들이지 않을 지경까지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조리한 제도에 고군분투하는 안성기의 연기력 돋보여
<부러진 화살>은 목표를 잃은 제도가 한 인간의 인권을 얼마나 짖밟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릇된 제도와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김경호(안성기 분)와 같은 이들이 있어 <부러진 화살>이 목표를 잃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고 정확히 목표를 향해가도록 하여야 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의 존재이유는 위법을 행한 사람에게 적법한 형벌을 주기 위함이지 사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의 인권을 짖밟기 위함은 아니지요.
법 위에 군림하려 하는자, 그것을 바탕으로 권력을 악용하는 자는 누가 처벌해야 합니까?
국민이 심판을 해야지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지만 권력을 국민에게 휘두를 줄만 알지 국민에게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최근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하였지만 이것이 실현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이밖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실시 등 국민이 요구하는 제도들이 정비가 된다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사회가 발전될 것 같습니다.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은 4년의 형을 살고서 지금도 부조리한 제도와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에게 형을 언도하고 인권을 짖밟은 사법부의 관계자들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권력을 남용하며 호위호식하고 있겠지요.
국민들이 바라는 상식이 통하는 시대는 언제쯤 도래하게 될까요?
<부러진 화살>이 보여주는 인권유린과 부조리함들이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영화를 보고 분노와 씁쓸함에 술이 한 잔 생각나더군요.
술 권하는 영화 <부러진 화살>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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