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93번째 이야기>
원제: Alice in Wonderland (2010)
장르: 판타지
러닝타임: 108분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미아 와시코우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해서웨이, 크리스핀 글로버
관람매체: 채널 CGV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월트디즈니픽쳐스의 창업자 월트 디즈니
영화 산업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에 가장 부합하는 인생을 살았던 인물은 '월트 디즈니'(1901~1966)였지요.
그는 영화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도 그러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무모한 도전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일도 그가 꿈을 꾸는 일은 모두를 놀래킬 정도로 실현을 시켰다는 점에서 월트 디즈니의 삶은 무모한 도전이 아닌 놀라운 삶의 연속이었죠.
월트 디즈니와 그의 꿈의 산물인 디즈니랜드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창업자인 월트디즈니의 꿈을 계승한 월트디즈니픽쳐스가 내어 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해석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읽었던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도무지 이해하려고 해야 이해가 되지 않았던 말 그대로 '이상하기가 그지 없는'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루이스 캐럴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속에는 꿈과 악몽, 환상체험, 말장난, 패러디와 풍자, 넌센스와 수수께끼 등이 얽히고설켜 있어 정확한 작품해석은 원작자인 루이스 캐럴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 여겼었지요.
그러한 루이스 캐럴의 난해한 상징과 비유가 가득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헐리웃 최고의 비쥬얼리스트 감독인 팀 버튼을 만났고, 작품을 보면서 이 작품이 월트디즈니픽처스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어쩌면 정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앨리스에겐 현실이 된 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팀 버튼의 해석은 앨리스가 어렸을 적부터 매일 꾸는 똑같은 꿈의 세계를 앨리스에게는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다는데 주목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월트 디즈니가 생을 통해서 경험하였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삶...이것이 팀 버튼 감독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서 보여주고픈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즉, '생생한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팠던 것 같습니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런 영화 속에 숨겨둔 메시지를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와 함께 놀라운 판타지의 세계 속에 녹여 놓음으로써 난해하기만 하였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깨고 자신만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팀 버튼의 이러한 해석은 관객들에게 매우 공감할 만한 세계라고도 보여집니다.
앨리스는 처음 이상한 나라(언더랜드, 원작에서는 원더랜드)에 들어왔을 때 이 나라에서 자신이 어떤한 존재인지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저는 초기의 이 앨리스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간의 존재를 대표'하고 있다고 봅니다.
영화의 끝에서 나오는 앨리스는 초기의 앨리스가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 궁극의 앨리스인 셈인데, 초기의 앨리스가 궁극의 앨리스로 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용기와 결단' 그리고 '자신감과 믿음'이었을 것입니다.
궁극의 앨리스가 이 세계가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믿으면서 자신이 있던 원래의 현실로 돌아온 순간 앨리스는 더이상 이전의 앨리스가 아닌 자신을 믿는 앨리스가 되어 있다는 점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품성을 단숨에 끌어 올리는 원동력을 갖기에 충분하죠.
설령 이러한 메시지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비쥬얼적인 측면으로만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생각합니다.
프로이트『꿈의 해석』으로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프로이트는 의식과 무의식, 꿈의 세계를 통하여 신경학적·정신학적 치료의 목적으로『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내어놓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은 8%의 뇌를 썼다고 하는데, 우리의 뇌는 평생 동안 그 활용도가 아인슈타인보다 더 떨어지는 5% 정도라고 합니다.
프로이트는 의식과 무의식을 빙산에 비유하며 바닷물 위에 노출된 부분은 의식이 차지하는 부분,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부분은 무의식이 차지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꿈은 인간 욕망의 무의식이 표출되는 과정으로 보았지요.
만약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앨리스의 꿈과 무의식으로 풀이를 시도했다고 한다면 원작이 가지는 이상으로 난해한 영화가 되고 말았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다만, 앨리스는 자신이 하기 싫은 강압적인 결혼에 대해서 현실도피적인 세계로 언더월드를 택한 것으로 풀이를 하였습니다.
원작이 가지는 미장센을 버리지 않은 팀 버튼 감독의 현명함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애니메이션 버전도 있고 성인용 버전도 있고, 퍼펫 인형 애니메이션 버전도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속에는 꿈과 악몽, 환상체험, 말장난, 패러디와 풍자, 넌센스와 수수께끼 등 난해한 상징과 비유가 뒤섞여 있는지라 어떠한 색을 취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색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죠.
성인용 버전은 대략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었는데...얘가 아주 예뻐~'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프로이트가『꿈의 해석』을 통해서 무의식이 표출하는 꿈 속에는 성적인 욕망도 숨겨져 있다고 말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언더월드에 간 앨리스는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 아닌 결혼 후 뻔해 보이는 삶을 피하는 방식으로 현실도피를 하였으나 그 언더월드 속에서도 또다른 욕망이 억압된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욕망은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지어 나아가지 않으면 악몽과도 같은 운명들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앨리스가 싸우는 붉은 여왕의 군대는 앨리스의 삶을 침해할 수 있는 악몽과도 같은 현실일 것입니다.
악몽과도 같은 삶이 자신의 삶을 침해하도록 놓아둘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개척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갈등을 엄청난 비쥬얼로 보여주고 있는 팀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가히 우리 시대의 신화적인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신화가 우리 문화·역사·정치·사회 등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듯이, 그리고 정확한 해석이 불가능하듯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어떠한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기에 이러한 표현이 어색하지 않는 것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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