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00번째 이야기>
원제: Stanley Ka Dabba Stanley‘s Tiffin Box (2011)
장르: 코미디, 가족, 인도
러닝타임: 95분
감독: 아몰 굽트
출연: 파르토 A. 굽트, 디브야 두타, 아몰 굽트, 누만 쉐이크, 아비쉑 레디
관람장소: 롯데시네마 주엽(구 그랜드시네마)
카페 띠아모 '사랑의 도시락' 댓글 이벤트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s. 카페 띠아모에서 진행된 '사랑의 도시락' 댓글 이벤트를 통해서 기부도 하고 영화 예매권도 받게 되었습니다.
댓글 하나당 1000원씩을 기부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480 여만원의 기부금이 적립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은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듯 하지만 영화 속 스탠리와 같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끼니 걱정 없이 꿈을 펼치며 자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결식아동 스탠리
영화감독인 아몰 굽트는 스탠리와 도시락을 두고 싸우는 '식탐 대마왕'(베르마 선생역)으로도 등장을 하는데, 어찌나 얄미운지 '뭐 저런 선생이 다 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베르마 선생이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이유는 남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설정은 스탠리가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이유를 극대화 하기 위한 최상의 장치라고 보여집니다.
스탠리는 비록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지만 친구들에게 인기는 좋은 착한 아이입니다.
학교에도 제일 먼저 오는 아이죠.
스탠리가 학교에 일찍 와서 하는 일은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한쪽 눈이 멍든 채 기도하는 스탠리에게는 어떤 스토리가 있는 것일까요?
스탠리는 글도 잘쓰고 말도 재밌게 잘하는 아이입니다.
예쁜 로지 선생님(디브야 두타 분)에게 칭찬을 받는 것이 즐거운 스탠리입니다.
스탠리가 학교에 일찍 나오는 이유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친구들과 로지 선생님처럼 예쁜 선생님 때문에 학교 생활이 재밌기 때문이죠.
하지만 점심 시간이 되면 스탠리는 우울해집니다.
누구나 다 가져오는 도시락을 자신만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친구들이 있어 스탠리가 점심을 굶을 일은 거의 없어요.
스탠리는 아이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같이 놀면서 친분을 쌓고 스탠리만큼이나 착한 아이들은 스탠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도시락을 나누어 줍니다.
하지만, 식탐대마왕이 등장하고부턴 스탠리가 점심을 쫄쫄 굶게 생겼습니다.
선생들의 도시락을 훔쳐 먹고, 나눠 먹던 식탐대마왕이 아이들의 도시락을 탐내기 시작한 것이죠.
도시락을 사이에 둔 아이들과 식탐대마왕의 쫓고 쫓기는 웃지 못한 촌극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 레이스에서 아이들은 식탐대마왕을 따돌리는데는 성공하지만 잔뜩 열이 난 식탐대마왕이 급기야 스탠리에게 도시락을 싸오지 않을 것이면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스탠리 때문에 자신의 몫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며 옹졸한 짓을 하고 만 것이죠.
사랑과 우정, 꿈을 담은 스탠리의 도시락
학교를 나오지 않는 스탠리 때문에 친구들은 식탐대마왕을 진정으로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스탠리를 더욱 생각나게 하는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뽑아서 큰 공연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아이들의 공통된 생각은 '스탠리가 있으면 딱인데...'라는 것.
이 소식을 스탠리에게 전한 아이들은 스탠리가 공연에 서게 되기를 바라고, 스탠리는 혼자 연습을 하면서 꿈을 키웁니다.
그리고 도시락을 싸서 학교를 등교하죠.
스탠리는 그 도시락을 식탐대마왕에게 주기까지 합니다.
인도 영화의 대부분은 갈등의 해소 단계에서 특유의 노래와 춤으로 그들의 내적인 이상향을 그리고 있는데, <스탠리의 도시락>도 그러한 장면이 연출 됩니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여 일부 인도 영화에서 보는 뜬금 없는 그런 장면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게 연출 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말미에 스탠리가 도시락을 싸오지 못했던 이유가 밝혀지게 됩니다.
스탠리의 부모님이 오토바이 사고로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해서 식당을 하시는 삼촌이 스탠리를 데려다 키우는데 스탠리는 삼촌의 가게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때론 삼촌의 폭행에 시달려야 합니다.
스탠리의 도시락은 함께 일하는 주방장이 남은 음식들로 스탠리를 위해서 싸주는 도시락입니다.
스탠리는 이 도시락을 자신을 좋아해주는 로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자랑하면서 부모님이 싸줬다고 자랑을 합니다.
부모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스탠리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로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기 때문이고, 도시락을 뺏아 먹는 심술 궂은 식탐대마왕에게 마저도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싶었기에 도시락을 갖다 준 착한 스탠리를 통해서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스탠리'들에게 조그마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과 우정과 꿈을 키우며 자라날 수 있도록 말이죠.
해맑은 스탠리의 모습을 통해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 노동 인구 중 인도에서만 약 1200만 명의 아이들이 채석장, 카카오 밭 등에서 단돈 1 달러도 안 되는 일당을 받고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외에도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무상 급식 정책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
이렇듯 <스탠리의 도시락>은 아이들의 행복 보장을 위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오랜 시간 회자될 것이다.
-<스탠리의 도시락> 제작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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