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과 호감 사이
큐피드의 화살은 참 묘합니다.
사랑이 찾아올 때 예고도 없고, 또한 그 모습은 굳이 호감으로 다가오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비호감으로 시작된 박태강과 호감으로 다가가고 있는 조은성 사이에서 황지안은 자신의 인생 사전에는 없었던 '사랑'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올 것입니다.
황지안이란 알파녀의 최대 약점은 가족...
그 중에서도 아버지인 것 같습니다.
박태강(이장우 분)과의 첫만남의 공통분모도 아버지였고, 조은성(박건형 분)이 황지안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도 아버지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행복해야 가족 구성원도 행복할 수 있겠죠.
가족이 행복하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도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사회적 성공을 한 황지안이 우울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가족...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두아이두>는 지니킴 이사 김선아(황지안 역)을 통해서 여성의 사회적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와 그 이면에 가려진 가족 관계, 결혼 등의 상실감을 표현하려한 작품같습니다.
조은성이 황지안의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 때문에 황지안은 조은성과의 관계를 좀 더 친근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맘에 전혀 없었던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을지도 모르죠.
여기에서 '결혼'이라는 단어는 로맨스적인 단어이기보다는 황지안의 나이와 주변 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현실적인 '결혼생활'이라는 표현이 가깝다고 할 것입니다.
황지안처럼 능력 있고 매력 있는 여성이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이처럼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참 많을 것이라 생각을 하는데 이런 고비(?)들을 겪고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봐선 황지안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황지안의 의지에 오늘 박태강은 제대로 당했죠.
박태강은 단지 자신과의 하룻밤이 황지안에게는 아무일도 아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을 뿐인데 그 진실은 밝혀지지도 않고 엄청난 고통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그에 반해 운이 좋은 조은성은 상황이 도와서 황지안과의 관계가 좀 더 호의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만약 상황이 돕지 않았다면 조은성도 박태강처럼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완벽에 가까운 조은성이 황지안의 맘을 잠시 흔드는 것은 마음을 고쳐 먹으면 된다지만 박태강과의 하룻밤은 임신이라는 초강력 변수가 작용될 것이기에 마음을 고쳐 먹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남녀 경쟁시대
<아이두아이두>는 황지안이라는 커리어우먼의 사회적 성공담을 그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성공을 한 알파걸이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죠.
성공담은 고졸 출신의 박태강을 통해서 그리려 하고 있습니다.
박태강이란 이 캐릭터는 사랑에도 삐걱거리고 있고, 첫 직장 생활도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설정들이 꼭 드라마에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로 인해서 여권의 신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다고 보여집니다.
이로 인해 제한되어진 사회적 지위 싸움에서도 황지안과 박태강처럼 여성들이 역전하는 현상을 많이 볼 수 있죠.
황지안과 박태강의 밀당 비슷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이런 연장선에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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