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VS 차태현
일단 기대 이상의 CG와 액션에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분명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만한 CG는 아니지만 이러한 시도와 이로 인한 성공이 있어야만 보다 완벽한 CG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기에 칭찬을 하고픈 것이다.
'전우치'는 영화와의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동원의 전우치와 차태현의 전우치는 매우 다른 것이라 하겠다.
강동원의 전우치가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공간적 배경을 지닌 반면 차태현의 전우치는 조선시대에 한정되어 있는 듯 하다.
또한, 차태현의 전우치는 또 하나의 가상인물인 홍길동의 율도국이라는 배경을 두고 있다.
율도국은 홍길동이 세운 이상향으로 전우치는 본의 아니게 홍길동의 후예가 된 셈이다.
이건 마치 성룡이 이소룡의 제자라는 설정이나 마찬가지인 다소 과장된 설정이라 느껴진다.
술법을 사용할 때도 강동원의 전우치는 부적을 사용한 반면 차태현의 전우치는 주문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영화와 차별화를 두려한 듯 하지만 영화를 꽤나 의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부분에서 단지 주문만 할 것이 아니라 수인을 쓰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단 아쉬움은 남는다.
어쨌든 홍길동이 됐건, 전우치가 됐건, 차태현이 됐건, 강동원이 됐건 간에 중요한 것은 전기소설의 인물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극화가 되었을 때 작품의 성공여부는 캐릭터의 창조라 할 것이다.
정형화 되어 있는 캐릭터를 얼마나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내는가가 작품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영화 '전우치'의 흥행배경에는 기대 이상의 CG기술도 있었지만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요괴를 상대하는 매력적인 도사 전우치가 있었다.
강동원의 마스크 자체가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영화 속의 전우치는 관객들에게 캐릭터가 지닌 판타지를 그대로 심어주었고 이로 인한 상승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본다.
결과적으로 차태현의 전우치는 강동원의 전우치를 뛰어 넘어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시작했다 보여진다.
'전우치' 첫방을 시청한 결과 다채롭고 다이나믹한 술법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보았다.
술법으로만 보면 강동원의 전우치는 디테일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술법을 지니고 있지만 차태현의 전우치는 이보다는 다소 거칠고 다이나믹하며 보다 다양한 술법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즉, 강동원의 전우치는 도가의 궁극에 다가가기 위해 수련중인 단계의 술법이라 한다면 차태현의 전우치는 홍길동의 후예를 자처하는 만큼 거의 완성형에 가까운 술법 능력을 지니고 있다 보여진다.
차태현의 전우치가 수많은 도술을 무궁무진하게 펼쳐 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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