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관능의 법칙'은『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의 책의 저자인 작가 홍미경님과 함께 하는 GV(Guest Visit) 시사회였습니다. 작가 홍미경님은 평범한 아내와 엄마였지만 뒤늦게 자신의 꿈을 이룬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3년에 5권의 책을 집필하기로 목표를 정한 후 현재는 2년 동안 4권의 책을 썼다고 하더군요.
홍미경 작가님의 약력을 찾아보니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유치원 원장으로, 그리고 작가와 강사로 1인 다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서로는 『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비교하는 엄마 기다리는 엄마』『내 아이 마음 보살피기』가 있습니다. 시사회 시작 전 홍미경 작가님과의 30분 가량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나이에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면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단 생각도 했지요. 저도 책 한 권 내는 것이 필생의 소원이기 때문에 홍미경 작가님과의 짧은 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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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법칙'은 '제1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방송작가였던 이수아씨의 작품입니다. '건축학개론'을 관람후에 극장을 나오면서 40대 여성들이 많은 것을 보고서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영화의 감독인 권칠인 감독은 '싱글즈','참을 수 없는','뜨거운 것이 좋아','원더풀 라디오'와 같은 작품을 찍은 감독입니다. 그래서 '관능의 법칙'은 '싱글즈'와 유사한 분위기를 띄고 있죠. '싱글즈'가 2003년도 작품이고 '관능의 법칙'이 2013년도 작품이니 엄정화가 딱 10년 만에 다시 뜨겁게(?) 돌아왔다 보여집니다.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는 말도 있듯이, 배우는 작품 따라 간다고 하는데 엄정화가 '싱글즈'로 자유연애를 꿈꾸었던 것과 같이 지금 엄정화가 골드미스인 것이 우연이라고 치기엔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싱글즈'는 당시 여성들의 연애에 대한 내면심리를 솔직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능의 법칙'에서 엄정화는 연하남을 만나 뜨거운 연애를 하게 되는데 작품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봅니다.
젊음이 소중한 것은 인생에서 그 젊음이 짧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능의 법칙'은 40대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젊다면 젊고, 나이가 들었다면 나이가 든 중년의 여자들이죠. 생체상으로 늙어가고 있는 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몸이 나이가 드는 것이지 마음이 나이가 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결혼을 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출산 후 엄마가 된다고 해서 '아내'와 '엄마'로만 살아가주길 바란다면 당사자는 여자로써의 존재감을 잃은 상실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관능의 법칙'은 40대의 여자 혹은 아내이기 이전의 여자, 엄마이기 이전의 여자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각기 영화 '몽타주'로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엄정화, 영화 '오아시스'로 시애틀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문소리, 영화 '피에타'로 제33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감독주간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민수가 연기를 했습니다.
20대, 30대의 사랑이 로맨스적이라고 한다면 40대의 사랑이 주류를 이루는 '관능의 법칙'은 보다 성숙하고 깊다고 표현하고자 한 듯 합니다. 그렇다고 40대의 사랑이 로맨스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늙어가고 있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소중하고 애틋할 수도 있죠. 그러한 40대의 사랑의 매력을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의 3인을 통해서 각기 다른 색깔로 표현해 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사랑 받고 싶어하는 여자라는 공통점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플라스틱 러브이기보다는 에로스적인 러브이죠. 40대의 여자는 신체적으로 항상 왕성한 나이이니까요. 그러나, 문소리의 남편과의 관계에서 보듯이 남자는 25세 이후부터는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비극을 잉태하게 됩니다.
'관능의 법칙'이 40대 여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것이 40대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싱글즈'가 그러했듯이 '관능의 법칙'도 여성들이라면 나이에 상관 없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테니까요. 무엇보다도 '관능의 법칙'은 여성들이 바라는 사랑을 영화 속에 잘 녹여낸 듯 합니다.
20,30대에 젊음과 외모로 사랑을 받았다면 늙어가는 40대에는 어떤 것으로 남성에게 어필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40대의 농염함과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작가 홍미경님이 그러더라구요. 3만 달러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매력이 어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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