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빌리지 저주의 시작, 마녀의 저주와 불면증에 대한 그리스로마 신화
<영화리뷰 314번째 이야기>
원제: Hepzibah - Sie holt dich im Schlaf, The Village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독일 (2010)
러닝타임: 91분
감독: 로버트 시글
출연: 엘리너 톰린슨, 핀 앳킨스, 데이빗 밤버, 데이빗 펠로우스
관람매체: 곰TV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본 영화가 우연찮게도 독일 영화가 많네요.
'곤져2'나 '더 빌리지:저주의 시작'(이하 '더 빌리지')은 독일 영화라는 점과 함께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인데요.
뭐랄까...
작품의 소재는 흥미 있는 편에 속하지만 이를 서술해나가는 영화적인 스토리텔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영화적인 기술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해서 영화 리뷰보다는 이 영화와 관련된 소재 이야기로 포스팅을 꾸며볼까 합니다.
'곤져2'나 '더 빌리지'와 같은 영화를 보면 독일에도 마을마다 아주 많은 전승과 민담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이는 독일작가인 '그림형제'의 '그림동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죠.
'더 빌리지'는 한 마을의 마녀의 저주와 관련된 것을 영화적 소재로 이용을 한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마녀의 저주와 수면장애(불면증)라는 영화의 소재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히포노스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최면지팡이에 닿는 것은 인간 뿐 아니라 신, 산천초목 등을 모두 재우는 능력을 지녔다.
로마시대에 히프노스는 솜누스(Somnus)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현대의 불면증을 뜻하는 인솜니아(Insomnia)의 어원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고 보면 '더 빌리지'에 나오는 마녀의 형상이 죽음의 신 타나토스나 히프노스와 비슷하기도 하네요.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곤져2'나 '더 빌리지'는 이처럼 꿈을 통한 악의 존재가 인간을 해코지한다는 맥락에서 헐리우드 영화인 프레디 크루거가 등장을 하는 '나이트메어'가 연상이 됩니다.
'나이트메어'에 등장하는 프레디 크루거는 이를테면 일종의 '몽마(夢魔)'의 공포영화적인 변형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몽마는 남성형인 인큐버스와 여성형인 서큐버스가 있는데, 몽마와는 달리 그리스·로마 신화의 꿈의 신은 꿈의 종류만큼이나 이를 관장하는 꿈의 신(히프노스의 아들들인 모르페우스와 이켈로스, 포베토르 등)이 다르죠.
히프노스의 아들 중 하나로 온갖 사람의 형상과 관련한 꿈을 꾸게 하는 잠의 신.
모르페우스의 집에는 상아로 만든 문과 뼈로 만든 문이 있다고 하는데 모르페우스가 상아로 만든 문을 통해서 나오게 되면 꿈을 기억하게 되고, 뼈로 만든 문으로 나오게 되면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의 곁에는 항상 양귀비가 있어 모르핀의 어원이 된 단어이기도 하다.
독일 전승에서는 잠의 신을 샌드맨(독일식 발음으로는 잔트만)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잠이 오는 모래를 눈에 뿌려서 잠이 솔솔 오게 만드는 신이죠.
독일 또한 그리스·로마 신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문화권이기 때문인지 이러한 독일의 민담이나 전승이 신화와 굉장히 유사한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 빌리지'는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영화적 소재에서 주목할 점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분신사바'와 같은 강령술의 일종인 위지보드(위자보드, Ouija board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점술판)도 등장을 하여 마녀의 저주를 풀려고 하는 주인공 컬스틴(엘리너 톰린슨)의 동선을 따라가고 있죠.
이 영화에서 '마녀의 저주'와 관련한 이러한 '악몽'이나 '위지보드'와 같은 심령술 이외에 숫자 '9'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보여집니다.
수비학에서 보는 '9'는 만삭, 임신, 죽음, 고독 등의 단어를 의미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컬스틴이 마녀의 저주를 푸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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