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
요즘 비정규직 관련해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비정규직이라는 직업군도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하겠다.
그들의 처우가 정규직과 다르지 않고,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면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상관 없을 것이다.
정규직이 귀하고, 비정규직이 천하기 때문에 그러한 사회 현상이 일어난다고 본다.
민주주의의 사회이지만 또한 자본주의 사회이기도 하다.
당연히 급여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필자는 졸업과 동시에 IMF를 겪었다.
만약 IMF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대기업에 취업을 하여 지금 잘나가고 있을런지, 혹은 정리해고가 되었을런지는 모르는 일이다.
허나,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서 극복할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이 있다고 본다.
IMF는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이 되는 그런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어떠한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면서 지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에도 취업이 안되는 미취업자가 있었고, 상황이 좀 더 개선되면 움직여보자는 대기취업자가 있었으며, 그 시절에도 자신이 원하는 이른바 좋은 직장에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취업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래왔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개선이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필자는 졸업과 동시에 IMF를 겪었다.
필자는 그때 당시 IMF가 뭔지 몰랐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대기업에의 꿈이 여러번 좌절되면서,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눈높이를 과감히 낮췄다.
경력이 있으면 그래도 좀 낫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월급 80만원짜리 회사에 첫 직장을 잡았다.
월급이 작다고 일이 덜 힘들다고 말한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말하고 싶다.
새벽 6시에 출근하여, 늦을 때는 9시, 10시가 태반이었다.
솔직히 그때 아르바이트를 해도 그 이상은 벌 수 있었다.
비참했다.
대학 내내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으리란 기대만으로 꿈에 부풀었었는데, 80만원짜리 직장이 첫 직장이라니......
하지만, 경력을 쌓기 위해 전공 관련된 그 회사에 취업했다.
얼마 안 있어 회사의 부장님이 갓 대학 나온 내가 한심스러웠는지 아니면 좋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연봉 1500만원되는 다른 회사의 지인에게 소개시켜주셨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직을 했고, 또 운이 좋게도 그때마다 조금씩이나마 연봉이 올랐다.
모진 풍파를 거치면서도 한 집안의 장남으로써, 또 바라지 않게 가장으로써의 역활을 해내며 집안이 경제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막지 않았나하고 돌이켜 본다.
지난 6월에 직장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비록 현재의 본인의 직장이 박봉이고,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느끼게 하는 직장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정을 지키게 해준 고마운 직업이기도 하다.
이 자격증 하나가 1~2년 후에 보다 나은 내 미래를 보장한다고 난 믿고 있다.
내가 가진 경력과 이 자격증 하나면 그래도 팔다리 성한 이상은 계속해서 내 직업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hoto by natekoechley |
첫 직장을 잘 잡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는 격언에서 나온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첫 직장을 잘 잡기 위해서 기약 없이, 하염 없이 기다릴텐가?
이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높은 연봉,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들, 넥타이를 메고 폼나는 자동차를 끌면서 출퇴근하고, 빨간날 꼬박꼬박 쉬고......
누구나 바라는 그러한 직장에 취업하고 싶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IMF 당시에 박사 학위 소지자들도, 공무원 시험이나 고시에 최종 합격한 사람들까지도 대기발령이라는 미명하에 놀고 있는 판국이었다. 지금도 상황이 그때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지 않다고 본다.
아직 성공하지 못한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그래도 박봉이나마 취업을 했기에 또다른 기회를 잡아왔다고 생각한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두드려보지도 않는 자에게는 기회조차도 없음을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배웠다.
언젠가는 직장 생활을 과감히 때려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면서, 고달픈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또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직장인이기도 하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