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_Gene_ ▲ 일본은 자판기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자판기에서 안파는 것이 없을 정도다 |
오오사카를 방문하였었는데, 그 때 국내에는 일본의 가라오케를 본 딴 '노래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생각컨데, 당구장 영업을 접고 노래방을 하는 업체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 여행 중에 일본에서는 소위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한 숙면방(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숙면을 유도해주는 캡슐형 기기에 들어가서 한 두시간을 자고나면 피곤이 풀리고 개운하다고 한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같이 여행하던 동연배들과 대화를 하면서 저것도 한국에 조만간 들어오겠다고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에서 돌아온 몇 개월 후 그런 숙면방이 실제로 국내에 생겼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간판만 보고 일본에서 본 그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사업 아이템을 얻으려면 일본에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고, 일본에 가기가 그러면 부산에라도 가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왜 부산이냐 하면 지정학상 일본과 가까운 부산은 일본문화 전파의 시발점이 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패션·문화·사업아이템 등이 부산을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말은 필자도 지인에게 들은 말이지 어떤 과학적이거나 통계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듣고 보면 '아! 정말 그렇겠구나' 하는 공감은 가질 수 있는 말이지 싶다.
▲ 오사카성 photo by 피엡 |
그런데 문제는 좋은 것이 건너와 유행이 되면 상관없겠지만, 그 나라의 나쁜 것이 들어오고, 그 나쁜 문화들이 국내에서 아무런 여과 과정없이 만연이 되어버린다는 점에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이지메(いじめ) 현상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지메 현상는 우리나라에는 원래 없었던 현상이다.
필자가 '이지메'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공중파 방송의 9시 뉴스에서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 뉴스를 보면서 '저것도 우리나라에 만연되겠구만'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런 것은 뉴스에서 안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지메는 우리나라에 왕따현상을 낳았다.
이 왕따현상이 지난 수년간 얼마나 많은 꽃다운 청춘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그들의 마음을 황폐화 시켰는지는 더이상 언급하기 조차 싫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가 똑같은 이름으로 국내에서 재가공되어 방영이 되고, 최근에는 초식남(연애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초식 동물처럼 온순한 남자)·건어물녀('호타루의 빛'이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생긴 말로 연애 세포가 죽어 건어물처럼 되어 버린 여자)라는 듣도보도 못한 단어들이 남용되어지면서 일본에서의 그러한 사회적 현상을 마치 우리나라가 따라가는 듯이 보도를 하면서 인용을 하고, 이러한 단어들이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싶다.
그리고, 누군가 이러한 부작용을 막아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는 일본의 문화를 따라하는 일본의 문화속국이 되는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다.
결혼관이나 연애관에 있어서도 일본 여성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듯 하다.
예전에 일본에서 서양남자 애인을 사귀는 것을 유행처럼 했었는데, 최근에는 서양애인을 넘어 흑인남자 애인을 두는 것이 유행이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원인은 흑인의 성능력이 탁월하다는 경험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국내의 경우에도 요즘 심심찮게 거리에서 금발의 외국인 애인과 다니는 것을 보곤 하는데, 이러다 진짜 흑인남자 애인이 유행하는건 아닌지 좀 우려스럽다.
photo by 黒忍者 |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서 벗어난 후 반세기가 흐른 지금의 세태를 볼 때 일본의 문화식민지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문화현상을 여과해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인지 한 번 쯤 숙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세계화, 세계화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하는 세계화라면 반대하고 싶은 심정이다.
명품을 보는 눈만 기르지 말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배척하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지금부터라도 길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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