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결말,명대사로 살핀 시즌2를 위한 포석
바둑을 잘 모르긴 하지만 바둑은 한 수 한 수에 많은 선택의 길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수는 우주의 원자보다도 많아고 하는데, 과거와 현재에 이뤄졌던 '시그널'의 신호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열린 결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즌2를 위한 포석을 깔아놓았습니다.
이제는 과거가 된 시즌1을 통해서 미래에 펼쳐질 시즌2를 기대하면 시즌1이 남긴 명대사로 '시그널'의 결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진웅: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죠? 거기고 그럽니까? 돈 있고, 백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시그널' 중 이재한(조진웅)의 명대사입니다.
이 대사 속에 '시그널'의 묵직한 메시지가 온전히 들어있지 않나 싶습니다.
미래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 현실에 대한 좌절......
'시그널'은 이재한 형사가 살아 있을 것이란 희망을 남기고 '시그널' 시즌2를 위한 열린 결말을 두고 끝이 났습니다.
이재한 형사가 살아 있을지 혹은 미래의 또다른 누군가가 보낸 시그널을 차수현(김혜수)와 박해영(이제훈)이 받았을지 그것은 시즌2를 봐야 할테죠.
시즌2는 바로 희망이 담겨 있는 미래입니다.
그리고 시즌1은 과거가 되었습니다.
김혜수: "미제 사건은 내 가족이,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왜 죽었는지조차 모르니까 잊을 수가 없는거야.하루하루가 지옥이지."
김혜수에게는 조진웅에 대한 그리움이 바로 그러한 그리움과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볼 수 있게 만드는 존재였습니다.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죠.
이제훈: "이재한 형사님,아직 살아있습니다.이 무전기 너머에...."
김혜수: "주말까지만 기다려달라더니 15년 걸렸어요. 먼저 약속 어겼으니까 선배님.나한테 욕 먹어도 할 말 없어요."
김혜수: "아주 작은 혈액이라도 묻어 있기만 하면, 10년,20년,100년이 지나도 DNA 검출은 가능하다는 거야.현대 의학이 피해자에게 준 선물이지."
만약 과거에 이런 과학적 수사 방법이 있었더라면....
바로 이런 설정의 출발이 '시그널'이 있게 한 이유일테죠.
과거의 수많은 미제사건은 과학적 수사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과학적 수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비리'와 이와 연루된 사람들이란 걸 '시그널'은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훈: "분명히 가까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어떻게 놀아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을 거에요."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
조진웅: "과거는 바뀔 수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시그널'은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바뀌게 됩니다.
그러한 사실을 몰랐다가 이제훈이 알게 되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목숨은 그러한 사실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제훈: "우리 형을 살려주세요.우리 형은 누명을 쓰고 2000년 2월 18일에 죽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시그널'은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 그리고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조진웅: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백이 있건 거기에 맞게 죗값을 치러야죠. 그게 우리 경찰이 할 일이잖습니까."
'시그널'이 가진 명대사 중 하나는 바로 현실과도 동떨어지지 않은 현실반영적인 메시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명대사처럼 절대로 바뀌지 않고 지켜져야 할 철칙과도 같은 것이죠.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로 이어주는 신호가 아니라 조진웅의 명대사와 같이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신호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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