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주물럭과 함흥냉면의 환상궁합
원래 아버지의 계획은 며느리를 보면 음식 솜씨를 알려줄 요량이었다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계획이 본의아니게 차질(?)이 생겨서 음식 노하우를 제가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요리 비법 중에서 아버지가 지니신 요리를 블로그에 하나씩 담아내려 합니다.
이른바 '부자 키친 프로젝트'입니다.
한우 등심을 한입 크기로 칼질을 하여 다시마와 소금간을 합니다.
오늘의 요리는 한우 주물럭과 함흥냉면입니다.
원래 함흥냉면이란 게 생선회와 어울어진 비빔냉면을 뜻하는 것이자만 요즘은 그냥 비빔냉면은 함흥냉면,물냉면은 평양냉면 그러는 것 같습니다.
참기름과 올리브유로 간이 배게 잘 주물주물해줍니다.
함흥냉면에 들어갈 고명으로 무우와 오이를 채썰어줍니다.
여기에 천일염이나 굵은 소금을 이용해서 간이 배이게 물을 약간 뿌려줍니다.
다음은 고명으로 사용할 배와 삶은 달걀을 준비합니다.
냉면은 양념장과 고명의 맛으로 즐기는 음식 같습니다.
오이와 무우는 한 20여분 정도 되면 간이 배이고 약간 풀이 죽었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런 다음 소금간이 배었나 맛을 보고 너무 짜면 물로 헹구어 꼭 짜냅니다.
여기에 굵은 고춧가루와 신화당(음식의 단맛을 내는 조미료)를 살짝 뿌려 절구어줍니다.
여기까지가 함흥냉면 고명 준비입니다.
다음은 냉면을 삶고 한우 주물럭을 굽고 하는 것이 다입니다.
주물럭은 약 1시간 정도면 간이 배입니다.
냉면은 삶기 전에 물에 약간 불려줍니다.
끓는 물을 준비해서 면을 끓여줘야 하는데, 너무 퍼져도 않되고 너무 질겨도 않되니 삶는 것도 하나의 노하우입니다.
아버지는 중간중간 면을 만져보면서 촉감과 눈대중으로 확인을 하시더군요.
면이 적당히 삶아지면 하얀 기포가 끓는 물 위에 뜨게 된다고 하시네요.
오늘의 메인 메뉴는 한우 주물럭과 함흥냉면이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요리과정 못지 않게 중요하네요.
주인공이 두명인 드라마인 셈일까요.
아침에 고기를 먹는 사람도 있다지만 저희 가족은 아침에 고기는 안 먹어봤습니다.
한우 주물럭과 함흥냉면은 점심식사나 저녁식사로 좋은 것 같습니다.
냉면 그릇에 고명을 준비합니다.
무우,오이,배,삶은 달걀....
먹을 때 아삭아삭한 느낌의 식감을 전달해줍니다.
다음은 비빔냉면 양념장...
이 양념장이 함흥냉면의 비밀인데 아직 이걸 전수받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구두로만 전달받았는데요.
갈비탕이나 설렁탕 고기를 삶을 때 그 육수를 이용하여 갖은 양념을 한 양념장이라 합니다.
온갖 양념이 다들어간다 하네요.
여기에 고소한 맛을 내어주고 매운 맛을 잡아주도록 참기름을 넣습니다.
또 깨소금도 넣습니다.
고기도 곁들여 먹기 위해 구워줍니다.
타지 않게 그리고 자주 뒤집으면 육즙이 달아나게 되므로 잘 관찰하여 뒤집어 줍니다.
마늘과 버섯도 함께 구워서 곁들여 먹을 겁니다.
냉면이 삶아져서 그릇에 담아냈습니다.
원래 비빔냉면에 사용되는 육수는 평양냉면의 육수를 사용하는데, 오늘은 먹다 남은 설렁탕을 재활용하였습니다.
먹기 좋게 잘 비벼서 함흥냉면과 한우 주물럭을 곁들여 먹습니다.
양념을 많이 했기에 음식이 맛이 없을 수없는 듯 합니다.
왠만한 맛집 냉면 못지 않은 맛입니다.
'집밥 백선생'의 백종원의 맛의 비밀은 설탕이라고 해서 슈가보이란 수식어가 있다죠.
갖은 양념은 했지만 되도록이면 짜지 않고 맵지 않게 하는 요리를 지양하고 있습니다만 조미료는 어느 정도 써줘야 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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