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推奴)>가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추노>의 강점은 개성 있는 인물 설정과 역사적 사실에 소재를 둔 픽션이 가미된 휴전 무협사극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일 것입니다.
주인공 대길은 언년이를 찾기 위해 추노질을 시작한 듯 합니다. 그런데, 언년이에 대한 그의 마음은 사랑일까요? 분노일까요? 그의 뇌구조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때로는 언니(형의 옛말)같기도 하고, 말근육을 지닌 최장군과 계집질 좋아하는 왕손이 또한 <추노>의 재미에서 빼놓을 수 없죠.
다양한 인물들과 개성적인 캐릭터 설정
대길이 이끌어가는 주된 스토리 외에도 주막에서 나누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걸쭉한 대화나 그 시대 양반들의 대화체가 자막 처리 되어서 나오는 등 여러 인물 군상들의 이야기가 멋들어지게 어울어지면서 드라마의 볼거리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그 수많은 캐릭터들이 서로가 드라마의 감초 역을 자처하면서 <추노>의 맛과 재미를 더하니 안볼려야 안볼 수가 없네요.
이대길이 저만의 사연을 가지듯이, <추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하나씩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 있는 듯 공감가는 캐릭터 묘사로 인해 그들이 사연을 품고 하나씩 스러져 갈 때 시청자는 안타깝기 그지 없을 듯 합니다.
마치 오래된 베프를 잃는 듯 그들을 다시 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는 것이겠죠.
드라마가 뜨면 주연급 스타 외에도 뜨는 조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추노>의 경우 대길과 극 초반부터 대립각을 세웠던 천지호(성동일)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의 분장을 '신인과 베테랑의 차이'라고 하면서 초복이의 하얀 치아와 비교해가면서 추켜 세우는 포스팅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국가대표><원스어폰어타임> 등 그의 영화 출연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추노>의 천지호 역은 제가 이 드라마 감독이라도 그를 썼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이 배역에 딱 들어맞는 천생연분이라는 말이죠.
영화보다 더 재밌는 드라마, 영화야 드라마야?
<추노>는 이러한 살아 있는 듯한 캐릭터 묘사와 함께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그 장르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할 것입니다.
추노, 즉 노비를 쫓는 신에서 많이 등장하는 전개 방식은 로드무비의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갈등구조를 가진 인물들이 칼을 겨루며 한 판 얼르는 것 또한 무협 영화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심적갈등 외적표현'을 잘 드러내주는 장면이 위의 이미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영화와 드라마의 장점을 잘 살린 요즘의 드라마는 솔직히 왠만한 영화보다 더 재미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히 휴전무협사극이라고만 해석하기엔 뭔가 2% 부족합니다.
그래서 나름 장르를 정리 해봅니다.
'액션로드무비코믹휴전무협애로틱사극'이라고 길게 설명해야 허전함이 좀 달래지는 것 같네요.
총 24부작인 <추노>도 막바지에 접어 들고 있습니다.
대길은 과연 언년이와 함께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을지?
송태하는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새 임금을 세우는데 성공할지?
언년이의 마지막 선택은 어떤 것일지......
<추노>를 사랑하는 시청자로써 모든 캐릭터들이 해피엔딩을 맞이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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