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45번째 이야기>
원제: Shutter Island
러닝타임: 138분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당첨이벤트명: 인터파크 시사회 이벤트
당첨상품: 셔터 아일랜드
관람극장: 서울극장
작품성:
흥행성: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액자식 구성, 그리고 반전이 있는 영화
명감독과 명배우가 만나서 만든 <셔터 아일랜드>......
내심 기대를 많이 한 영화였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이 콤비가 만나 만든 영화 <에비에이터>를 본 사람이라면 <셔터 아일랜드>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재미보다는 작품성을 위주로 관람을 해야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더구나 미스터리/스릴러 작품이라서 작품에 집중하지 않으면 영화의 줄거리를 놓치거나,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셔터 아일랜드>는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에 더 큰 점수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쥔장이 평소에 '영화평점과 영화몰입도'란 표현을 써서 작품에 별점을 주는 것을 지양하고 이 작품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써서 별점을 준 것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뛰어난 영화 구성과 심리묘사를 표현한 부분과 거기에 걸맞는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완벽했다고 보는게 타당한 것 같네요.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긴박하고, 빠른 전개를 기대하는 관객들이라면 좀 지루한 면이 있는 영화랄 수 있습니다.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야기 속 이야기
테디 다이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연방보안관으로 셔터아일랜드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갑자기 실종된 환자를 수사하기 위해 이곳에 동료인 척(마크 러팔로)와 방문하게 됩니다.
이 여인은 정신병원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환자들을 자신의 이웃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아이를 셋이나 물에 빠뜨려 죽인 여인입니다.
이렇듯 셔터아일랜드에 있는 이 정신병원은 악명 높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격리하는 곳으로 주변이 바다이며 곳곳에 전기가 통하는 와이어를 설치한 탈출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다이엘스는 실종된 환자를 찾으려고 이 병원 관계자와 환자들을 상대로 심문을 하는 도중 이 병원에 의구심을 느끼게 됩니다.
연방보안관으로써의 다이엘스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가 목적이지만, 여기에 덧붙여야 할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다이엘스 본인의 이야기로 다이엘스는 세계2차대전에 참전한 군인입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치의 참상을 직접 눈으로 보며, 적군을 많이 죽인 군인 출신 연방보안관이죠.
나치가 유태인에 대한 대량학살이라든가, 생체실험을 한 역사를 잘 알 것입니다.
다이엘스는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이 그러한 종류의 생체실험을 하는 곳이 아닌가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수사를 하는 도중 환자가 기거하던 방의 타일 밑에 숨겨진 쪽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Who is 67?'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은 A·B·C동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환자수는 66명입니다.
'67번째는 누구인가?', 또는 '67번째는 누가 될 것인가?'라고 해석될 수 있는 이 쪽지를 단서로 다이엘스와 척은 수사망을 좁혀가게 되는데, 이 미궁에 싸인 67번째 인물에 점차 다가서게 되면서 영화는 긴박감을 더하게 됩니다.
그 남자가 사랑한 이 여자
다이엘스가 수사에 진척이 없을 때마다 그의 사별한 부인, 돌로레스 차날(미셸 윌리엄스)이 나타나
수사의 실마리를 주곤 합니다.
차날은 방화범에 의해 연기에 질식사한 다이엘스의 부인입니다.
다이엘스는 그녀를 너무도 사랑했기에 꿈에서조차 그녀를 매일매일 그립니다.
다이엘스가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을 찾는 개인적인 이유는 자신의 아내를 질식사하게 한 방화범을 찾기 위함입니다.
차날은 그 방화범이 이곳에 있다고 속삭입니다.
<셔터 아일랜드>의 허리케인 장면은 이 영화의 중요한 복선
다이엘스와 척이 수사를 진행하다 허리케인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영화의 중요한 '복선'의 의미를 지니는 장면이지 싶습니다.
실종된 환자를 찾고, 방화범을 찾아야 하는 다이엘스에게 수사의 진행 방향이 무척이나 의심스런 정신병원 자체로 전환되는 장면이면서, 심리적으로는 다이엘스 자신이 겪게 될 큰 심리적 파장을 묘사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이엘스는 이 장면 속에서 척과의 대화를 통해 정신병원이 인간을 대상으로 일종의 생체실험을 하는 곳으로 확신을 가지고서 수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영화라는 허구 속에 존재하는 다이엘스의 또다른 허구의 세계
다이엘스는 정신병원의 A·B·C동을 다 뒤졌으나, 결국 자신이 찾고자 하는 67번째의 인물을 찾지 못합니다.
셔터아일랜드에서 다이엘스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곳은 단 하나!
생체실험을 하는 곳으로 의심되는 등대입니다.
그곳에선 환자들을 상대로 뇌실험을 한다고 다이엘스가 강력하게 의심하는 공포스러운 곳이죠.
다이엘스는 그곳에서 67번째 인물과의 조우를 확신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마침내 다이엘스는 그곳을 향해 숨가쁘게 갑니다.
허나, 그곳에서 다이엘스가 만난 67번째 인물은 바로 '자신'입니다.
다이엘스는 셔터아일랜드 정신병원의 환자였던 것입니다.
동료였던 척은 자신의 주치의였으며, 정신병원의 박사는 자신의 정신분열증을 위해 일종의
사이코드라마를 짜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이엘스의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모두 허구이며, 다이엘스 자신의 또다른 자아가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다이엘스에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는 섬
어느날, 아내인 차날은 조울증 증세를 나타내며 세 아이를 물에 빠트려 죽입니다.
다이엘스가 찾으려 했던 정신병원의 실종여인의 이야기는 사실은 자신의 아내의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다이엘스는 그런 아내를 총으로 쏴서 죽이고 맙니다.
다이엘스는 그 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빠져 결국은 정신분열증세가 나타나 그러한 슬픈 현실을 부정하며 또다른 가상의 세계를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척과 박사는 다이엘스에게 알려주면서 그의 병세를 호전시킬려고 애씁니다.
다이엘스에게 아내가 자신들의 아이를 죽이고, 자신이 그러한 아내를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의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그러한 사실을 일시적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박사는 다이엘스의 증세가 마치 테이프가 돌아가듯이 반복된다고 말하면서 완치가 됐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합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된다면 부득이 다이엘스의 폭력성을 없애기 위해 뇌의 일정부위를 도려내는 뇌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척이 다이엘스에게 증세를 떠보듯이 묻자, 다이엘스는 제 정신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신분열증 환자처럼 의심받게 행동하면서 등대로 발걸음을 옮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내를 사랑한 한 사내의 슬픈 이야기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랑했던 자신의 아내, 그리고 사랑스런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가진 다이엘스에겐 자신에게 일어났던 현실들이 현실이 아니길 강렬하게 바라고 또 바랐을 것입니다.
그러한 현실을 부정하며 아내와 자식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허구의 세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다이엘스의 선택은 어쩌면 슬프도록 처연한 선택이었었을 수 밖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 소설의 한글 제목은 <살인자들의 섬>입니다.
하지만, 다이엘스에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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