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공단은 저에게는 처음 접하는 음악 그룹입니다. 하지만, 이 앨범을 위드블로그 캠페인에서 받고서 CD를 올리자 마자 울려 퍼지는 음악과 여성 보컬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한 순간에 귓가를 녹이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음역의 폭이 그렇게 크지 않고, 잔잔하면서도 편안하고 친숙한 멜로디가 끊임 없이 흘러 나와 주변의 모든 소란함을 편안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음악을 힐링 계열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U 튜브에 공기공단의 음악들이 많이 올려져 있는데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배경으로 하는 BGM으로 쓰여진 음악들이 우리나라에도 공기공단의 매니아층이 분포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공기공단이 추구하는 장르는 락 계열인데요. 파스텔 뮤직의 보도 기사를 보니 씨티 팝밴드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씨티 팝밴드 <공기공단>의 음악과 느낌이 비슷한 음악을 들자면 제가 느끼기엔 윤상의 1집 <이별의 그늘>이나 2집 <가려진 시간 사이로> 등과 비슷합니다. 윤상의 이러한 음악이 도회풍의 스산한 느낌의 가을의 느낌이 난다면, <공기공단>의 이번 앨범은 무겁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따스하고 포근한 봄의 느낌입니다.
순수지향주의적인 음악
우리의 가요계는 지금 걸스 그룹의 범람과 힙합 등 외향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댄스곡과 일렉트로닉 계열의 기계음과 힙합이 대세죠. 이러한 음악은 외향적인 음악으로 분류될 것 같습니다. 비쥬얼적인 측면이 강한 음악들이죠. 눈이 즐거운 음악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변화도 상당히 빠른 편이어서 예전에는 유행가나 히트곡이라고 하면 방송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사나 멜로디를 머릿 속에 외울 정도는 되었었는데, 요즘은 이러할 틈도 없이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공기공단>의 음악은 이러한 강렬함에 혹사시킨 귀와 마음에 편안함과 휴식을 주는 시간을 주는 듯 합니다. 보컬인 야마자키 유카리의 목소리는 마치 하우링이 울려 퍼지는 듯한 청량하고, 몽환적인 목소리를 지니고 있는데, 베이스나 피아노 세션 등 어떠한 음악과 어울려도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고 음악 안에서 자유로이 흘러갑니다.
<왼쪽 사진 기준>
토가와 요시유키(左): 베이스 야마자키 유카리(中): 작사, 작곡, 노래 쿠보타 와타루(右): 건반
위 멤버 구성이 공식적인 <공기공단 2기>라고 합니다. 원년 멤버였던 건반의 이시이 아츠코가 결혼으로 인해 멤버 탈퇴를 하면서 2인조 활동을 하다가, 건반의 쿠보타 와타루가 영입되면서 이 <멜로디> 앨범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5집 <メロディ>는 국내에서는 2번째 앨범 발표입니다.
첫번째 앨범은 2집 <こども>(어린이)입니다.
발매는 파스텔 뮤직에서 하는 듯 한데요. <공기공단>의 음악은 파스텔톤의 색깔처럼 너무 예쁜 음악같아요. 일본어 가사와 함께 번역 가사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음악을 더욱 음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처음 접하는 그들의 음악이지만, 한 번 듣고 반해버렸네요.+.+
가깝지만 먼 땅에서, 게다가 서로 전혀 다른 말을 사용하며 살아온 사이이건만 공기공단의 음악을 듣고 그들과 우리가 떠올리는 풍경이나 감정들은 놀라운 만큼 똑닮아 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신선했던 공기, 햇살처럼 부서지는 웃음들, 신뢰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파장, 그리고 이젠 멀어진 것들을 떠올릴 때 조금 욱신대는 심장 같은 것들이요. 너무 뜬구름 잡는 감상은 아니냐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마음을 느낀 두 나라의 사람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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