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 수상인 애덤 랭의 자서전 초고의 대필을 의뢰 받으며 이름 조차 사라진 채 유령작가 역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는 이 일에 관여하면서부터 어떤 음모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유령작가의 선임자이던 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철저한 보안과 감시, 그리고 비밀 유지 각서를 쓰고, 게다가 초고인 원고를 서랍에 감춰 두고 마음대로 끄내 보지도 못합니다.
보안 사항이기 때문이라며 말을 하지만, 자서전 성격을 띤 원고가 보안 사항이라니 의구심은 커져만 갑니다.
랭의 부인(올리비아 윌리엄스)은 대필자를 자신이 뽑았다고 합니다.
전작들을 볼 때 당신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해서였다고 하면서......
유령작가는 원고 속에 담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뭔가 거대한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의구심들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으로 변해가게 되죠.
포스터를 보면 메인에 "당신이 아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라고 씌여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라고 바꿔 표현하고 싶습니다.
랭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를 한 정치가로 그로 인해서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과 반전주의자들, 그리고 여론의 비판의 중심이 됩니다.
테러와의 전쟁......그 속에는 그러한 희생도 있겠지만, 보다 큰 테러에 대한 방비를 하는 정책적 의도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모든 면에는 두 가지 측면이 따르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진실의 이면 속에는 언제나 음모가 자라나고 있는 걸까요?
사실 <유령작가>는 한 권의 책을 주제로 그 책과 관련한 사건이 펼쳐지면서 영화가 전개 됩니다.
하지만, 책의 겉표지만 보고는 책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듯이, 눈에 보이는 진실이 다가 아닙니다.
책의 겉표지는 보이는 진실, 책의 내용은 진실이 가려져 음모가 자라나는 음지라 표현하면 될까요?
정치, 즉 권력이 집중된 이 정치판에는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많이 있고, 또한 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음모도 존재하는 곳이죠.
이러한 음모이론은 <유령작가>의 스토리라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권력,암투,투쟁,음모,진실......이러한 것들은 영화의 표면에 보여지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죠.
하지만, 음모는 진실에 가려져 은폐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여론을 조작하여 진실을 호도하기도 합니다.
그 음모의 배후는 추측만으로 에상할 뿐 결코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유령작가>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유령작가, 즉 대필자란 의미의 유령작가입니다.
또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작가, 즉 이 영화가 보여주는 유령작가 이완 맥그리거가 아니라, 여론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유령작가, 즉 음모를 일삼는 권력이라고 말입니다.
그러한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 사람은 당연히 그 권력의 압력과 심지어 생명의 위협마저 받게 될 것입니다.
<유령작가>는 우리 시대의 음모들 그 중에서도 권력의 중심부에 위치한 사람들의 음모와 이 음모에 다가선 평범한 인물, 유령작가를 통해서 '여론을 조작하는 유령작가'의 존재를 파헤친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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