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23>
당첨이벤트명: 위드블로그 캠페인
당첨도서: 아서왕,여기 잠들다
작가: 필립 리브
독서방법: 정독
그리고 전설은 그렇게 이어진다
영화 <엑시칼리버><카멜롯의 전설>이나, 애니메이션 <원탁의 기사><원탁의 삼총사>등 아서왕의 전설은 인구(人口)를 통해 즐겨 회자되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아서왕, 여기 잠들다>는 전설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구전되어서 내려오는걸까에 촛점을 맞춰 작자의 상상력을 발휘한 환타지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설명하기 위해선 페이크 다큐 영화를 비유하면 될 듯 합니다.
페이크 다큐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서 관객을 속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입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아는 아더왕의 전설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 해서 다른 시선으로 본 소설입니다.
마법에도 백마법이 있고, 흑마법이 있듯이, 우리가 아는 아더왕의 전설은 백마법의 소설이라고 한다면 <아더왕, 여기 잠들다>는 흑마법을 건 소설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서왕이 엑스칼리버를 바위에서 뽑아냈다는 전설은 익히 잘 알고 계실겁니다.
원래 엑스칼리버는 칼리번의 전승을 절충한 전설인데, 칼리번의 전승은 <퇴마록-세계편>에서도 소개가 되듯이 마법사 멀린의 도움을 받아서 호수의 요정에게서 검을 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서왕, 여기 잠들다>에서는 엑스칼리버가 아니라 칼리번의 전승을 따르고 있는 듯 합니다.
먼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서가 아닙니다.
보통 환타지 소설은 전지적 작가시점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그위나라는 계집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3인칭 관찰자시점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언어의 마법사 마르딘
마르딘은 멀린의 원형이 되는 실존인물로 이 작품 속에서는 우리가 아는 마법사 멀린과 같이 마법을 부리는 멀린이 아닙니다.
그의 재주라고는 아더의 이야기를 실제의 일보다 호화롭게 치장을 하여 환타지를 가미해서 꾸며내는 희대의 사기꾼이자 아더의 책사입니다.
마르딘은 우연히 만난 그위나라는 꼬마소녀를 남자로 변신시켜 놓는 마법을 씁니다.
그위나에서 그윈이라는 남자아이로 바뀐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는 마르딘의 종자(從子) 역할을 하면서 아서왕의 이야기가 어떻게 꾸며지는지를 모두 지켜보고 됩니다.
책의 중반부에 마르딘은 그윈이라는 사내아이를 다시 그위나란 여자로 바꿔놓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체 또한 여성스럽게 변한 듯 처럼 느껴집니다.
플래시보(placebo effect) 효과
플래시보 효과는 위약효과라고도 불리우는 것인데요.
환자에게 가짜약을 먹이면서도 진짜약인 것처럼 효능이 뛰어나다고 하면 환자는 실제로 그 진짜약을 먹은 것처럼 효능이 나타나는 효과가 있을 때를 말합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고, 자신이 믿으려 하는 것만 믿는단다."
이야기꾼은 이런게 문제다. 그들이 하는 말 가운데 도무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지어낸 이야기인지 알 수 없다. 심지어 그들은 진실을 말할 때보다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답게 꾸미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작자인 필립 리브는 마르딘과 그위나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아서왕의 전설과는 다른 아서왕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서왕은 '귀족의 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로빈 후드는 '민중의 왕'으로써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아더왕 또한 로빈 후드처럼 실존 인물이다 아니다라는 갑론을박이 많은 인물입니다.
그 시절의 사료가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책을 덮고 난 후
플래시보 효과에 의해 앓고 있던 병이 나은 환자가 그 약이 가짜였다고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그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플래시보 처방을 받은 환자가 된듯한 느낌이 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정보를 얻기 위해, 교훈을 얻기 위해, 재미를 얻기 위해......
책마다 그 읽는 목적이 다를 수 있지요.
약의 효능이 어떻든지 병을 낫게 하면 되듯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약간 속은 기분이 들면 어때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보다는 나은 시간일 수도 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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