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77번째 이야기>
당첨 이벤트: 다음 영화 리뷰어 시사회 이벤트
당첨 내역: 엑스페리먼트 시사회
관람장소: 강남 씨너스
원제: The Experiment(2010)
러닝 타임: 96분
장르: 드라마, 스릴러
감독: 폴 쉐어링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포레스트 휘태커, 캠 지갠뎃, 매기 그레이스, 클립튼 콜린스 주니어
영화평점:
영화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심리학적 미스터리를 남긴 충격 실화
2주 동안에 1만 5천 달러를 주는 일자리가 있다면 당신은 이에 응하시겠습니까?
그 2주 동안 당신은 가상의 감옥에 갇혀서 지내야하며, 당신의 인권이 침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적 실험자를 모집하는 이 광고에 돈이 궁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 실험이 어떠한 결과를 얻는 실험인지는 영화는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전과범이 아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있습니다.
197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있었던 감옥 체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엑스페리먼트>는 그 실험 결과가 다소 충격적이지만 실화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 단지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간수와 죄인이라는 두 부류로 나뉘어져서 그 한정된 공간에서 2주 동안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생활한다는 것이 이 실험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공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두 부류로 나뉘어진 이 피실험자들은 자신이 진짜 간부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간부들과 이 권력아닌 권력을 얻게 된 자들에 의해 억압당하게 되는 죄인들로 둔갑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무엇이, 도대체 왜 이런 결과를 낳게 되었을까요?
피실험자들이 여성들이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엑스페리먼트>를 보면서 만약 피실험자들이 똑같은 조건하에 놓여 있고, 단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피실험대상자였어도 똑같은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는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미스터리로 남았다고 예고편에 나옵니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최근에 리뷰한 남자의 뇌,남자의 발견- 흥미진진한 남자 뇌 속으로의 여행의 내용이 떠올라서입니다.
이성적 존재,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기에 이성적인 행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그 결과는 원초적이고, 적자생존의 법칙이 존재하는 동물의 세계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라면 이 실험결과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왕은 '지배력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목표 지향적이며, 위계질서 내에서 다른 남자보다 우위에 서려는 충동을 만들어 남자의 모든 특징을 맹렬히 만들어낸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엑스페리먼트>가 보여주는 광기 어린 행동들과 비이성적인 행동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실험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남자란 존재는 지배 욕구가 엄청나게 강합니다.
트래비스(애드리언 브로디 분)와 함께 방을 쓰는 감방동기가 그에 대해 언급하죠.
"이 속에서 사자가 누구인지, 누가 양인지 가려내게 될 것......"
<엑스페리먼트>는 남성의 계층적 지위에 대한 지배욕구에 대한 실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실험 결과는 실험자들이 예상치 못하게 비이성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반대로 실험자들이 이성적인, 추측 가능한 결과를 원했다면 그 실험대상을 여성으로 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성들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공격성이 강한 호르몬이 나오지 않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단체의 화합을 강조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역사는 투쟁의 연속이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역사 발전의 원동력을 투쟁으로 보는 사관이죠.
이 말은 남성 위주의 역사이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닌가 합니다.
만약 여성이 역사 발전의 주역이었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남성의 폭력성을 내포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성 VS 본능
지위 고하가 결정 되게 되면,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 좋은 사람이건 혹은 나쁜 사람이건간에 그 지위에 따라서 사회적인 평가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남성이라는 존재는 끊임 없이 위를 쳐다보면서 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엑스페리먼트>는 이러한 지위에 대해서 결정해 놓았습니다.
간부와 죄수로 말이죠.
감옥 안에서 간부는 왕과 같은 존재요, 자신이 법과 같은 존재입니다.
간부를 맡은 실험자들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죄수역을 맡은 피실험자를 위해주면서 2주간 평화롭게 지내면서 실험을 마치는 것이 이성적인 인간으로써 바랄 수 있는 실험 결과였다면 이 영화가 보여준 실험의 결과는 실패였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실험 결과를 위에서처럼 피실험대상을 여성으로 교체하지 않고, 예상할 수 있는 실험결과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저는 인간 관계의 상대성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인간 관계의 조율을 맡은 사람이 없다면 인간도 한낱 본능에만 의존하게 되는 동물과 별다를 바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본능적인 욕망을 억제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성으로 본능적 욕구를 제어하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인간의 이성이 본능보다 우월하다는 증거 또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전쟁이나 폭력 등이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졌겠지요.
통제와 자유
<피아니스트>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애드리언 브로디는 생각지 못하게 근육질의 몸매를 지녔네요.
하지만, 그 근육들이 그가 가진 이미지 때문인지 돋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는 <엑스페리먼트>에서 그나마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갖은 굴욕과 모욕을 당하면서 결국에는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죠.
그렇게 된 원인이 굴욕과 모욕 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유를 억압당하게 되면 본능적으로 저항하는 존재입니다.
자유라는 큰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폭력도 서슴지 않는게 인간이라는 것이지요.
정확하게 말하면 억압과 통제에서의 해방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저는 이 실험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죄수들의 리더인 트래비스를 통해서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간부들의 리더인 배리스(포레스트 휘태커 분)를 통해서는 사회적 계급과 권력 투쟁의 메커니즘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주간으로 설정 되어 있던 이 실험 결과는 채 일주일이 되기 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되어서 끝이 나고 맙니다.
만약 이 실험이 계속 강행되었다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을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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