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볼거리가 넘쳐 나지만, 제가 자랄 때는 그러한 볼거리가 그리 많지가 않았습니다. 요즘엔 극장도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대세이지만, 그 당시에는 동시상영을 하는 삼류극장이 그러한 역할을 했었지요. 제가 처음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도 그러한 삼류극장이었습니다. 공덕시장 쪽에 경보극장이라고 있었는데, 그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본 것 같네요. 어릴 때여서 아버지 손을 잡고, 동생과 함께 같이 가서 봤는데, <킹콩>(1976)과 성룡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성룡이 <취권>으로 뜨기 전의 영화였는데 정확히 제목이 기억이 나진 않네요. 줄거리에 성룡이 게권을 하는 것이 나오는데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무렵의 성룡 작품을 찾아보니 <소권>이나 <소권괴초> 같은데, 정확한 것은 작품을 봐야 알겠네요. 그 때부터 영화에 대한 짝사랑이 시작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 두 작품이 내 생애 최고의 영화는 아닙니다. 극장에서 관람한 내 생애 최초의 영화이기는 하죠. 아직은 내 생애 최고의 영화가 될 작품을 찾아 보고 있는 중이라고 해야겠네요. 그 짝사랑은 평생 동안 계속될 것 같기 때문이거든요.
내 생애 최고의 장르별 영화를 꼽으라면 한 번 이야기꺼리가 될 듯 합니다. 여러 장르가 많잖아요. SF, 공포, 드라마, 멜로, 환타지......
SF 장르- <슈퍼맨> 시리즈
<슈퍼맨> 시리즈는 1978년도에 1탄이 제작 되기 시작하여, 1987년 4탄이 나오기까지 약 10년의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낙마사고로 전신불수의 장애를 입지 않았더라면, 후속작도 계속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불행히도 그는 영원한 슈퍼맨으로 영면을 하고 말았지요. <슈퍼맨> 시리즈는 3탄까지가 흥행에 성공했던 반면, 4탄은 그다지 재미를 못 본 작품입니다. <슈퍼맨>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아마도 그의 슈퍼 히어로적인 면과 함께, 인간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그의 휴머니즘적 측면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맨은 단 하나의 약점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크립토나이트라는 광석이지요. 이 광석만 제외하면 그는 불사신에 가까운 슈퍼 히어로입니다. X선 투시, 광속 비행, 초인적인 파워 등 가히 짐작하기 어려운 능력을 지녔죠.
슈퍼맨은 크립톤 행성의 외계인입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헐리우드식 히어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의 이미지가 슈퍼맨 속에 녹아 있는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최근의 헐리우드식 슈퍼 히어로는 슈퍼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슈퍼맨보다는 보다 인간적인 슈퍼 히어로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슈퍼맨을 그리워하는 이면에는 이렇듯 미국의 옛 영광을 그리워하는 심리적 측면도 숨어 있을 것입니다. 제가 SF 최고의 영화로 <슈퍼맨>을 꼽은 이유는 이러한 정치적인 배경은 없습니다. 단지, 어릴 적 꿈꾸었던 순수한 아이의 시각 속의 지구를 수호하는 영웅, <슈퍼맨>일 뿐이지요.
공포 장르- <엑소시스트>
<엑소시스트>는 오컬트적인 공포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의 세부 분류 중 이렇게 종교와 관련된 오컬트적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이 영화를 더욱 공포스럽게 하는 것은 이 영화를 찍었던 스태프들이 알 수 없는 죽음을 당했다는데 있습니다. 엑소시즘, 제마(制魔)와 관련 되어 있는 영화 제목과는 달리 이 영화의 스태프들은 제마에 성공을 못한 채로 죽어간 것일까요? 아이러니 하게도 이 영화로 인해서, 신과 악마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너무도 실감나는 악령에 씌인 연기는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죠.
드라마 장르- 그린 마일
러닝 타임이 상당히 긴 188분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영적인 울림을 받고 눈물을 흘린 영화입니다. 감동을 받아서 흘린 눈물이 아니라, 이 영화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 속에 녹아 있는 영적 아우라 때문인 듯 합니다. 기독교적 희생의 의미에 대해서 한 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종교 영화라고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로맨틱 코미디- 어글리 트루스
영화보다가 이렇게 배꼽 빠지게 웃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물입니다. 리뷰가 있으니 더 설명은 안하겠습니다. 궁금하신분은 직접 확인하시길^^
지금 영화 뿐 아니라 TV도 보다 좋은 화질, 2D에서 3D로의 혁명이 일어나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아바타>는 그러한 과도기의 선두주자로 그야말로 환상적인 비쥬얼을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 속의 신세계를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여 후속작도 나올 아바타의 미래......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아바타-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멜로 장르- 밀양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만든 영화, <밀양>을 보게 되면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도 리뷰가 있으니 따로 선정 이유를 적지는 않겠습니다. 정통 멜로 장르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그 영화가 준 감상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이 좋은 영화라면 <밀양>도 그러한 영화의 하나입니다.
<아바타>와 마찬가지로 최초의 3D 시사회로 관람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 장르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바타>와 <드래곤 길들이기>는 영화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작품들입니다. 이 영화들이 만약 2D였다면, 커다란 흥행도, 이러한 재미도 반감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최초 전석 3D시사회 관람후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