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14번째 이야기> CineTalk 아메리칸 전용예매권 관람장소: 불광CGV 원제: The American(2010) 장르: 범죄, 스릴러 러닝타임: 104분 감독: 안톤 코르빈 출연: 조지 클루니, 바이오랜트 플라치도, 파울로 보나첼리, 데클라 루튼, 이리나 비에르크룬드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랑이 없는 곳은 지옥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란 존재는 무엇일까요? 여자에게 있어서 남자란 존재는 무엇일까요?
사랑 즉, 로맨스가 없는 스토리의 영화는 참 무미건조합니다. 아니면 킬러의 삶이 이처럼 무미건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킬러)이 삶의 전부였던 잭(조지 클루니 분)은 친구조차도 필요에 의해 죽여하만 하는 비정한 삶에 회의나 고민이나 번민은 없었습니다.
자기관리에 철저히 하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면서 살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표적이 된 잭은 보스의 명령에 따라 스웨덴에서 독일로,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몸을 피신하게 되면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몸을 숨기게 되지요.
미스터 버터플라이
이 영화의 소설원작의 원제는 <A Very Private Gentleman>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스터 버터플라이>(마틴 부스)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되었지요. 영화 속에서 나비가 멸종 위기종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잭의 목덜미 바로 아래에는 나비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부르는 말도 '미스터 버터플라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멸종 위기...나비...미스터 버터플라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화나 책의 이러한 상징들은 영화나 책의 결말을 암시하는 하나의 수단이고 이런 것을 캐치해내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닙니다. 우울한 일이지만 이러한 저의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네요.
이탈리아에 은신한 잭은 보스의 명령에 따라 또 한 가지의 일을 지시받게 됩니다. 그 일은 무기제조를 하는 것이죠.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옵션을 단 총을 만드는 잭은 킬러이기도 하지만 무기 제조에도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 같습니다. 자동차 부속으로 소음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군요.
제조된 총을 시험사격하는 이 장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잭은 클라라(바이오랜트 플라치도 분)와 사랑도 확인하고, 또 자신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비록 창녀인 클라라에 의해 사랑에 눈을 뜬 잭이지만, 잭에겐 클라라가 신부 베네딕토(파올로 보나첼리 분)가 말한 것처럼 사랑이 있는 천국인 셈입니다.
"당신은 지옥에서 살고 있지 않소. 사랑이 없는 곳은 지옥인 셈이지."
베네딕토 신부의 이 말이 한 자루의 총같던 잭의 마음을 흔든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네틱토 신부의 이 말을 제 나름대로의 의미로 해석하자면, 여성은 하나의 안식처요, 천국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안식처요, 나의 천국은 어디에 있나? 대전에 있나, 부산에 있나, 서울에 있나?
비록 잭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의 버터플라이는 훨훨 날아서 진정한 천국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영화가 끝난 후 리뷰를 쓰는 동안 훨훨 날고 있는 버터플라이가 자꾸 연상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으련만......
p.s. 1. 영화 <킬러스>와 비교한다면 <아메리칸>은 로맨스와 코믹적 요소를 거둬낸 리얼리티적인 킬러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2. 책 한 권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ILoveCinemusic은 영화를 통해서 러닝타임 동안만을 투자해서 책 한 권을 읽은 효과를 낸 셈이지요. 다시 말해 영화의 진행은 책을 읽는 것처럼 더디게 나아갑니다. 3.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입니다. 러브씬은 없으나 여성의 신체 노출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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