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흥행 분위기를 못이어 간 아쉬움
다음 주면 마이 프린세스가 막을 내리게 되고, 마이 프린세스 후속인 <로열 패밀리>가 방송이 됩니다.
총 16부작인 <마이 프린세스>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닐테지요?
작년 12월 예고편이 나오면서 이 작품에 기대감은 100%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었다가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고 4회까지는 대박 드라마의 기운도 점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인 20.9%를 정점으로 시청률도 점점 하락하였고 저의 기대감도 점점 하락하였지요.
제작진 뿐만 아니라 출연진, 그리고 이 작품을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도 이러한 현상은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배우란 여러 가지의 색채를 지닌 팔색조에 비유되고는 합니다.
국내 최고 미인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김태희가 망가짐을 불사하면서 나름 열연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은 연기에 물이 오르지 않은 까닭이 첫번째 이유겠지요.
김태희는 초반 이설 공주로 망가지면서 명랑 만화의 주인공 같은 엉뚱한 매력에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명랑 만화 분위기에서 정극 쪽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다시 연기에 대한 혹평도 나오고, 시청률도 뚝 떨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다시 김태희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극 중 이설의 옷을 입었던 김태희가 다시 이설의 옷을 벗고 단지 예쁘기만한 30초 cf 배우 김태희로 돌아왔다며 혹평하였습니다.
<마프> 예고편을 보면서 희극 연기가 정극 연기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희극 연기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정극 연기에 대한 평은 좋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김태희가 가진 문제인지 아니면 연출의 문제점인지, 혹은 스토리의 전개상의 문제점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총체적인 문제인지 저는 판단하기가 애매모호하다고 할 것입니다.
굳이 제게 결론을 내라고 하라면, 같은 드라마에서 한 배우에게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가 내려진다는 것은 연출과 스토리 전개상의 문제점에 더 비중을 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천국의 계단><구미호 외전><아이리스> 등을 보게 되면 김태희의 정극 연기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장수(연출)가 어떻게 졸(배우)을 쓰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청자는 명랑 만화 분위기에 호응을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기대에 반하여 스토리가 정극 쪽으로 기울어진 점이 시청률 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보여집니다.
<마프>의 감초역할은 임예진 혼자 뿐인데, 이마저도 초반의 활약 뿐 후반에는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리고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야동순재'로 대활약을 했던 이순재님이 너무 억울할 것 같지 않나요?
내심 이순재님의 희극 연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프>에서는 그런 연기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결과적으로 김태희·송승헌 두 배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보여지게 되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김태희의 최근 작품들(<아이리스><그랑프리><마프>) 속 키스신을 많이 보아왔지만, 어제의 키스신은 정말 '이 드라마가 로맨스 장르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전혀 로맨스 감정이 느껴지지 않은 키스신이라고 보여집니다.
이 장면이 <마프>의 모든 문제점을 드러내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굉장히 의도된 각본 상의 키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키스신인 것이죠.
<아이리스>의 사탕키스를 통해 굉장히 이슈가 되었던 김태희입니다.
그런 김태희를 가지고 이런 장면을 연출하였다는 것은 김태희의 연기력에만 총대를 메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송승헌의 대사들도 프러포즈의 대사치고는 참 손발 오글거릴 정도의 것이지요.
아무리 연기라지만 그런 대사들을 듣고 감동할 여인네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키스신이라~~~
전 이 <마프>를 쓴 작가가 연애 한 번 해 본 사람인지 의심이 갈 지경입니다.
같은 드라마의 같은 배우가 했던 키스신이었던 계단키스씬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배우가 연기를 하면, 그러한 연기와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연출의 몫이지요.
같은 배우를 써서 같은 키스신을 담아내는데 있어서 시청자가 이렇게 분위기를 천양지차로 느낀다면 이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에만 책임을 돌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시청률이 부진하게 되면 배우들이 총대를 메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김태희·송승헌의 고가의 출연료가 그 이유겠지요.
시청률 지상주의가 방송사에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초반 <마프>의 성적이 좋았을 땐 총체적 난국에 빠진 MBC의 구원투수 운운하면서까지 선전했던 드라마인데, 이렇게 본다면 <마프>의 시청률 부진은 김태희·송승헌 두 배우의 이름값만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작이 되어 버린 셈입니다.
다시 말하면, MBC 방송국의 총체적인 부실이 <마프>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스포츠로 따지면 초반 승기를 잡은 게임을 역전패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죠.
배우 김혜수도 "MBC가 전반적으로 엉망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해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MBC 입장에서보면 그래도 <마프>는 효자 드라마입니다.
왜냐하면, MBC의 총제적 난국설을 김태희·송승헌 두 배우의 책임 전가로 묻어가게 만든 드라마이니까요.
어찌 되었건 <마프>의 최대 피해자는 김태희와 송승헌이 되게 되어 버렸네요.
이병헌도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후속편을 출연하게 되면서 <아이리스2>의 출연이 사실상 0%에 가깝다고 하니, 이병헌이 살아나는 기적은 없겠군요.
<아이리스>를 재밌게 봤던 시청자로써 이병헌의 출연이 결정되지 않는 것은 상당히 섭섭하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이병헌의 출연 고사와 더불어 <마프>의 시청률 부진은 김태희의 <아이리스> 캐스팅에 대해 회의적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아이리스>의 스핀오프편인 <아테나:전쟁의 여신>도 시청률에서 그리 좋은 반응이 아니었고, <마프>의 시청률도 고전을 한 상황에서 2011년 겨울에 방영 예정인 <아이리스2>가 어떻게 꾸려질지 모르겠네요.
이병헌·김태희 커플이 다시 재회하길 진정으로 바랬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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