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포스팅은 한 포스팅에 대략 2편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까지 약 8편까지의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8편까지는 단예의 기연과 왕어언과의 스토리라면, 9편부터는 개방 방주 교봉의 일대기입니다.
<천룡팔부 2003>은 원작의 스토리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약간은 각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완벽하게 원작에 부합하지는 않죠.
출생의 비밀과 얽킨 교봉의 위기
마방주의 죽음을 조사하던 개방은 '상대방의 수법으로 상대방에게 펼친다.'는 고소 모용씨의 수법으로 보아 모용복을 마방주의 살해 용의자로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강남 땅까지 밝게 되지요. 하지만, 이 일에는 굉장히 교봉을 난처하게 만들 여러 가지의 덫이 놓여져 있습니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마방주의 처인 마부인(종려제 분)은 교봉에게 호감을 표시했다가 거절 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미인계로 개방의 장로들을 구워 삶아 이러한 모종의 치밀한 계획을 짠 것이지요. 무공을 일초식도 모르는 여인이지만, 절정고수들을 자신의 수족 부리듯이 하는 마부인을 보고 있노라면 무림의 세계는 무공 뿐만 아니라 심리전에서도 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어찌 되었건 이러한 마부인의 계략과 왕방주(전임 개방 방주)의 유서에 남겨진 무림에서 명망이 높은 미지의 인물에 의해 교봉은 송나라를 배신하고, 개방의 형제들을 큰 위기에 빠뜨릴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게 되지요.
"하하하하~~~~아직은 죄를 짓지 않았다. 하지만, 곧 죄를 짓게 될 것이야."
교봉을 개방4대장로와 합세하여 방주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데 앞장선 전관청의 이 말이 함축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죄를 짓지 않았지만, 죄를 지을 예정이기 때문에 방주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천룡팔부 2003>은 원작에 나오는 교봉의 출세의 비밀을 굉장히 심도 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이것은 교봉의 아버지·어머니를 송나라와 개방을 위협할 거란의 초절정고수로 오해하면서 벌어진 오래된 은원 관계와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안문관 밖에서 벌어진 그 혈사(血史)는 오직 그 장소에만 있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이고, 이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무림의 명망 높은 고수들이 하루 아침에 명성을 잃고, 무관한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림의 세계에서는 높은 무공보다......목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명성이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명성을 지키고자 하는 그 당시에 그 자리에 있었던 고수들은 이 부분의 이야기는 숨긴 채 교봉에게 안문관에는 아직 그 기록이 절벽에 새겨져 있으니 추후에 가서 직접 확인하라고 전하면서 교봉의 신세 이야기만 합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교봉은 자신이 송나라 출신이 아니라, 거란 오랑캐의 출신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굉장히 충격을 받게 됩니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전해 듣게 되자 교봉은 사실의 진위여부를 밝혀내기까지 방주의 직위를 4대장로에게 맡기기로 하고 개방의 신물인 타구봉을 건네주게 됩니다.
교봉은 굉장히 거친 사내이기도 하지만 또한 호탕한 영웅호걸입니다. 정의를 숭상하고, 무공의 높고 낮음으로 사람을 멸시하지도 않으며, 마음이 통하는 이와는 하루만에 의형제를 맺을 만큼 마음에 부정함이 없고 순수한 인물입니다. 그러한 그가 자신이 적으로만 간주했던 거란의 출신이라는 사실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만큼이나 충격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일로 인해 교봉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됩니다.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는 바로 교봉의 이 파란만장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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