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화합산이라는 악관만영의 춘약에 중독된 채 종만구의 만겁곡에 감금당한 목완청과 단예는 춘약의 기운이 몸에 퍼져 괴로워 합니다. 이들을 구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간의 충돌도 발생합니다. 단예는 능파미보로 목완청의 유혹에서 벗어 나려고 애쓰고, 목완청은 춘약의 기운이 극성에 달해 기절을 하고 맙니다.
단황야는 악관만영이 단씨 일족인 연경태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천룡사의 황미승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당신의 무공은 나와 비교하여 어떻소?"(악관만영)
"선배의 무공은 반수 위이나, 겨루어 보면 제가 이길 것입니다."(단황야)
"그렇소. 불구의 몸...당신은 왕이 되어서도 무공을 버리지 않았구료."(악관만영)
일양지의 무공은 단씨 일족, 그것도 남자들에게만 전해지는 무공입니다. 지법(指法)으로써는 소림칠십이종절기 중의 금강지와 겨룰 만한 으뜸의 무공이지요. 단황야는 악관만영이 일양지의 무공을 자기보다 반수 위라고 볼 만큼 그가 고수임을 알아챕니다. 무공을 실제로 겨루면 자신이 이길테지만, 연경태자는 왕위계승 싸움에서 패한 단씨 일족의 한 명입니다. 그 싸움에서 이겼다면 연경태자가 지금의 보위에 올라 있었을 수도 있었죠. 더군다나, 불구의 몸이 된 자...... 그러한 자와 다툴 수는 없는 노릇......명분이 없는 싸움을 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지혜를 겨루기 위해 황미승이 단황야의 도움을 승락하게 됩니다.
원작에서는 황미승과 악관만영의 바둑 싸움은 돌 위에서 공력을 겨루는 싸움으로 되어 있습니다. <천룡팔부>에서는 그래픽으로 대신했네요. 황미승의 금강지와 악관만영의 일양지의 대결로 그려 내고 있습니다. 또한, 사대호법 중 화사도 혁량은 땅굴파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단예를 구해내기 위해서 땅굴을 파내기 시작합니다.
병법삼십육계
여기에서 짚어 볼 점은 황미승의 힘을 빌어 악관만영과 싸우게 한 단황야의 병법은 차도살인지계[각주:1]라 할 수 있고, 땅굴파기는 만천과해[각주:2]의 수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예를 구하게 될 때 목완청과 종영을 바꿔치기 하는데 이것은 금선탈각지계[각주:3]의 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예를 구하기 위해 병법삼십육계 중 세 가지의 병법의 응용이 나온 것이죠. 역시 작가 김용의 필력은 대단합니다. 이 병법과 황미승의 도움으로 다행히 단예와 목완청은 만겁곡에서 벗어 나지만 이 과정에서 단예는 사대악인의 음한 내공과 양강한 내공이 북명신공에 의해 흡수 되어서 주화입마의 초기 단계에 접어 들게 되어서 괴로워 하게 됩니다.
단황야는 단예의 이러한 기기묘묘한 현상에 도움을 받기 위해 천룡사로 방문하게 됩니다. 천룡사에는 단씨 일족의 일양지를 배운 고승들이 운집한 곳입니다. 단예를 도우려던 천룡사의 고수들은 고영장로의 만류에 의해 단예에게서 손을 거두게 됩니다.
"일에는 가볍고 무거우며 느리고 급한 분별이 있다."
천룡사는 지금 대륜명왕 구마지에 의해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습니다. 구마지는 모용세가와 교분이 있던 처지인데, 모용박과 세상을 등지며 한 약속을 지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 약속이란 단씨 일족에게만 전해 내려오는 <육맥신검경>을 그의 무덤에 바치겠다는 약속입니다. 하지만, 구마지는 음흉한 사람으로 천하절세무공인 육맥신검[각주:4]을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욕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약속을 핑계 삼아 육맥신검을 손에 넣던가, 아니면 대리국을 대표하는 천룡사를 짓뭉개 놓아서 자신의 무공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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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칼을 빌어 사람을 해치는 병법으로 직접 나서서 힘을 쓰는 것을 하수로 보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얻는다는 의미로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은밀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본문으로]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위기를 모면함을 뜻합니다.
위험이 닥히게 되면 상대를 속여 그곳을 벗어 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으로]
六脈神劍: 육맥신검은 일양지를 바탕으로 만들어 내는 무형기검(無形氣劍)입니다. 오른손가락 다섯개와 왼손 새끼손가락 등 총 여섯개의 손가락 검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엄지의 소상검, 식지의 상양검, 중지의 증충검, 무명지의 관충검, 새끼손가락의 소충검, 왼손 새끼손가락의 소택검이 그것입니다.
일양지만으로도 백 보 거리에서 두꺼운 철판을 뻥뻥 뚫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일양지의 기를 바탕으로 한 육맥신검의 위력은 무쌍하다 할 것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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