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의 정임(김지영 분)과 태호(이종혁 분) 커플의 문제는 반드시 태임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태호가 솔직하게 정임에게 "이혼할 마음은 없지만, 태임에게 끌린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한 것이 부부간의 갈등 고조의 단초가 된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이 대사보다는 허물이 없어진 관계를 언급한 대사가 이 부부의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녀의 교제가 깊어지면서 친해졌다는 의미로 내숭 떨지 않고, 각종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것으로 허물이 없어진 관계가 되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요즘은 방송에서도 이런 걸 지칭하는 말로 '방귀텃다'고 일컫습니다.
방귀트는 것은 트림, 코풀기 등등 그러한 종류의 모든 것을 내포하는 말이겠지요.
여자로써의 존재감을 확인 받고 싶었던 정임에게 태호는 "난 니가 무섭다."라고 말했는 것과 "방귀 끼고, 트림하고 그런거 보면서 살아왔다."든가, "다들 그렇게 살아. 그냥 이렇게 살자." 등의 태호의 말을 종합해서 고려할 때 태호와 정임의 부부관계는 대한민국의 소원한 부부관계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허물 없는 관계는 갱년기를 앞당긴다!?
남녀 사이에서 상대에 대한 신비감이 없어지는 것은 긴장감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성적 매력의 감퇴로 이어지는 것이죠.
과도한 스트레스는 몸에 무리를 주지만, 적절한 스트레스는 생활의 활력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남녀 사이, 부부 사이에 '무슨 신비감이 필요하는가?' 하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알 것 다 알아 버린 사이에 편안한게 최고가 아닌가?
이 말은 부분적으로는 옳다고 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옳다고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남녀 사이에 신비감이 없어진다는 것은 성적 매력이 감퇴한다는 말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습니다.
너무 편해지면 자기 관리에도 소홀해지죠.
출산 후에도 처녀 때와 같은 날씬한 몸매를 아마 대부분 남성들이 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긴장감이 없어지고 허물 없어진 관계에서 이러한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해주세요>의 태임과 정임 커플의 갈등은 이러한 얘기를 돌려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대한민국에 부부 관계가 없는 커플이 저는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태임과 정임 커플도 그 중의 한 커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부부 간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에서 그다지 높지 못하다는 통계를 보아도 그렇게 밖엔 유추될 수 없는 것이죠.
주말극이기 때문에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화법 대신 인물과 인물 간의 갈등을 통해서 부부관계에 대한 표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태임과 정임을 둘 다 놓치기 싫어하는 태호의 심리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 성적인 활동 영역도 넓어진다는 킨제이 보고서의 내용 등을 고려해 볼 때 그렇게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서로 노력한다면 그러한 긴장감은 유지 시킬 수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서로 '내외한다'고 표현하시면서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이처럼 내외하는 것을 지킨다면 서로 알 것 다아는 사이가 되어버린 남녀 관계에서 오는 정신적 갱년기를 조금이라도 미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갱년기라는 것은 호르몬 대사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지연시킬 수는 있으나,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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