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35번째 이야기>
2011년 설날 특선 영화(2009)
장르: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120분
감독: 박건용
출연: 이범수, 조안, 변희봉, 우현, 기주봉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너희들이 들어야 할 역기는, 너희들이 살아온 삶의 무게보다 가벼운거다..."
여자들이 역도를 한다는 것은 몸매를 망치게 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자로써의 삶을 포기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도를 하겠다는 여자들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킹콩을 들다>를 보면서 끊임 없이 들었던 생각입니다.
단지 영화를 보고 나름대로 내린 제 질문에 대한 답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혹은 '좋아하니까...'라는 단순한 답 밖에는 찾지 못하겠더군요.
<킹콩을 들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리얼리티가 살아 있고, 이 리얼리티로 인해서 감동이 배가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2000년 전국체전에서 총 15개의 금메달 중 1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휩쓸었던 시골 고등학교 소녀 역사들의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극화되었다. 대회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신화가 된 소녀들의 뒤에는 故정인영, 김용철, 윤상윤 세 명의 역도코치가 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버지처럼 가르치고 먹이며 시골소녀들을 역도선수로 키워낸 그들 중 정인영 선생은 전국체전 1년 후 49세의 나이에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학교에서 근무 중 순직했다. 그는 역도황무지였던 한국에서 바르셀로나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전병관을 발굴하기도 했다. 한편, 김용철 감독은 보성군 역도팀 코치와 대한역도연맹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역도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이배영 선수를 역도의 길로 이끈 윤상윤 감독은 전남 순창고에서 역도를 가르치며 역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킹콩을 들다>가 감동적인 이유
단지 실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감동적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킹콩을 들다>가 감동적인 이유는 참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수평관계...
그리고 진심으로 제자들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참스승의 모습 말입니다.
지식을 전달하고, 기술을 전달하는 것만이 스승일 수가 없죠.
부모님이 세상을 향할 생명을 주었다면, 스승은 험난한 세상을 혼자 딛고 일어설 삶의 무게를 이겨내게 만드는 힘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스승을 군사부일체라며 부모와 동일시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자신은 꿈 앞에서 좌절했지만, 제자들의 꿈을 향한 도전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이 분은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영화에서 '킹콩'은 이지봉(이범수 분) 선생의 닉네임입니다.
소녀 역사들은 '킹콩'을 진짜로 듭니다.
헹가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서 너무 안타깝더군요.
우리네 삶의 무게는 이지봉 선생이 말했듯이 역기의 무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이지봉 선생은 실제로 자신을 가로 막은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하고 말지요.
하지만 <킹콩을 들다>는 실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한 좌절을 딛고 제자들과 함께 또다른 꿈과 희망을 꾸며 성공을 일궈내는 성공의 이야기입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