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는 생각 여행자를 위한 명쾌한 안내서
<빅 퀘스천>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에 대하여 함께 성찰을 해보는 책이랄 수 있습니다.
위대한 철학자들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내리지 못했듯이 이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이랄 수 있습니다.
<빅 퀘스천> 또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고자 목표를 잡고 글을 쓴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책 제목처럼 질문부호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답이 없다고 해서 삶의 의미 찾기를 포기하고 무가치하게 일상에 섞여 있으면 될까요?
정답은 없지만 삶의 의미에 대한 커다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의 긴 여정이라고 볼 때, 유한한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끊임 없이 질문하며 끊임 없이 노력해야겠지요.
<빅 퀘스천>이 비록 뚜렷한 삶의 의미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동일한 질문에 대해서 답을 내리려고 노력했던 위대한 철학자들의 다양한 철학적 고찰을 통해서 우리네 삶이 어떻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각자의 인생, 나름대로의 의미를 정립할 수 있는데는 도움을 줄 듯 합니다.
의미가 있다고 믿는 삶을 이루는 여덟 가지에 대한 철학적 고찰
<빅 퀘스천>은 '지금까지 삶이 이러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고 믿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러한 생각에 대해 때로는 부정하고, 때로는 긍정하며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삶이 '행복' 혹은 '성공'이라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빅 퀘스천>은 이 두가지 이외에도 신을 믿는 종교적인 삶, 이타주의적인 삶, 대의명분적인 삶, 쾌락주의적인 삶, 혹은 알베르 카뮈로 대표되는 허무주의적인 삶이나 명상을 통한 해탈의 경지를 이루는 삶 등 폭넓게 인생을 주제로 고찰하고 있습니다.
내세 지향적인 삶
종교적인 삶을 사는 것은 내세가 있다고 믿고, 신이 있다고 믿는 삶의 영속성에 바탕을 둔 삶이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는 필멸의 존재이기에 만약 신이 없거나 내세가 없다면...이라는 식으로 종교적인 삶이 인생에 의미를 둘 수 있느냐는 관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는 듯 합니다.
수많은 철학자 중에도 유신론자도 있었고, 무신론자도 있었지요.
저자는 제가 생각하기에 무신론자인 듯 합니다.
종교를 반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의미'라는 점에서 저는 대체로 <빅 퀘스천>의 이러한 관점을 동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신자이기 때문에 단지 종교가 삶에 의미를 규정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신을 부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신을 부정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좀 아이러니죠?
이타주의적인 삶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이 책의 저자가 '참 회의론자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러한 제 생각을 뒤로 하고 객관적으로 리뷰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자는 신이나 허무주의는 인생의 의미를 규정하는데 부정적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여섯 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규정짓는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는 듯 합니다.
...이타주의의 핵심 전제는 모든 인간의 삶은 동등한 가치가 있으며, 할 수 있는 한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이타주의는 삶의 의미의 원천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남을 돕는 목적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지, 자선 자체를 위한 자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의명분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
- 닐 암스트롱
이 장은 '인류라는 보다 큰 종의 이익의 측면에서 인류에 기여한다는 면이 있을 때라야만 인생이 유의미할 것인가?'에 대한 인생의 의미의 고찰입니다.
대의명분을 위해서 때로는 개인의 희생을 요구할 때도 있고, 개인의 희생보다 더 큰 희생을 요구할 때도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의미'라는 것은 개별적인 것이기에 인류 전체로 봐서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인생의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포하기에 그에 대한 고찰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행복 지향적인 삶
<빅 퀘스천>의 책의 구성은 신, 이타주의, 대의명분에 대한 것이 1/2정도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5가지에 대한 부분은 6장부터 11장까지 거의 하나의 장으로 철학적 메시지를 전절에 비해 짧게 맺음하고 있지요.
행복 지향적인 삶은 쾌락주의와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키레네 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밀의 공리주의 등으로 나뉠 수 있겠지요.
윤리학에 다 나오는 내용이므로 중략하기로 하고, 이 장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을 옮겨보고자 합니다.
이 인용부분은 제가 이 책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와 맞닿아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많은 그리스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올바른 인생관을 함양해야 인생이 던지는 불운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다...'(p.138)
성공 지향적인 삶(상대적인 성공과 절대적인 성공)
성공이라는 단어를 해부해보면 성공의 종류가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토대 아래에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일 것이고, 예술가들에게는 비록 곤궁한 삶을 살아가지만 위대한 예술품을 남기는 것이 필생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이 '성공'은 상대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대적인 성공은 그것이 행복을 가져올 수도 있으나, 그렇지 못하고 일종의 성공에 대한 집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성공만이 인생을 유의미하게 할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절대적인 성공이 무엇이냐고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절대적인 성공은 내실을 닦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기계발의 의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상대적 성공이 표면적인 성공이라면 절대적인 성공은 내면적인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쾌락 지향적인 삶
'Carpe diem, 현재를 잡아라'
쾌락을 추구하는 삶은 현재에 충실한 삶, 즉 호라티우스의 <송시>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인 '카르페디엠'이라는 용어로 함축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쾌락주의가 단순히 쾌락만을 좇는 불나방 같은 삶이라면 이러한 삶은 크게 인생에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순간을 만끽하면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사라져버리는 시간과 소중한 인생을, 순간을 좇는데만 허비한다면 카르페디엠의 소중한 지혜를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오직 순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고작 쾌락에 한정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않고 오늘 할 때 오늘을 붙잡는 것이다...
*명상을 통한 해탈과 허무주의는 리뷰가 너무 길어지는 감이 있기에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마치며......
'다만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인생의 취약성과 예측 불가능성, 우연성을 직시하고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p.238)
삶의 의미를 찾는 생각 여행자를 위한 명쾌한 안내서인 <빅 퀘스천>의 여덟 가지 철학적 고찰을 통해서도 뚜렷한 인생의 의미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단지 위의 짧은 글처럼 어떠한 삶이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인지만 알 수 있었지요.
출·퇴근길에 <빅 퀘스천>을 들고 졸리운 잠을 쫓아가며 다다른 전혀 철학적이지 못한 결론은 '삶의 의미는 살아 있음' 그 존재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필멸하는 사람이기에 죽음으로써 삶의 의미가 소진이 되는 것 아닐는지요?
또한, 죽음으로 인해 무의미해질 인생의 의미를 살아 있는 동안은 어딘가엔가 인생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찾아 헤메는 인생의 여행자라고 규정지으면 너무 허무주의인가요?^^;
<빅 퀘스천>을 통해서 제 나름대로 내린 '삶의 의미'는 리뷰의 보라색 글들입니다.
종합해보면 형이상학적인 결론에 다다르지요.
'...많은 그리스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올바른 인생관을 함양해야 인생이 던지는 불운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다...'(p.138)
저는 이 글을 통해서 제 삶의 의미를 어느 정도 규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개별성이라는 것도 있기에 제가 이 책에서 얻은 인생의 의미는 제 인생의 것이지요.
<빅 퀘스천>이라는 삶의 의미의 안내서가 당신에게는 어떠한 의미를 규정 짓게 해줄지 궁금해집니다.
-34번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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