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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실의 풍경-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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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래 작가의 데뷔작과 <태백산맥>의 화두가 된 <조정래 문학전집 3권>

바이리뷰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스크랩의 내용을 통하여 <상실의 풍경>은 조정래 작가의 데뷔작인 <누명>과 <태백산맥>의 화두가 된 여순반란사건을 암시하는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등 조정래 작가의 단편 소설 위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 여겼습니다.

<상실의 풍경>은 이 책에 소개되어진 단편 소설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조정래 작가는 <상실의 풍경>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 중 시간적 배경으로 70년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조정래 작가의 등단 시기와도 맞물리는 이 시기를 통해서 그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였을까요? 

전쟁 이후에 우리나라가 잃은 '상실'에 대해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해서?

제가 느낀 <상실의 풍경>은 '인간'에 대한 탐구가 아닐까 합니다.
전쟁을 겪고, 가난한 시절을 살았던 그 시대의 삶을 살았던 '인간' 말이죠.
이 이야기는 우리의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아왔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시절에는 어땠습니까?
비록 몸소 체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보릿고개다 전쟁이다 하여 끼니 굶기를 밥먹듯이 하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못 배운데서 오는 한(恨), 가난한데서 오는 한, 사회적으로 불안정한데서 오는 사회적 불이익으로 인한 한이 많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가난했으나 정이 넘치던 시절......
투박한 인정이 있던 그 시절을 조정래 작가는 구수한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풀이해 놓고 있습니다.

그 사투리 화법에 책을 읽으면서 킬킬거리면서 웃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이내 그네들의 가난하고 억눌러진 삶에 진지해져서는 마치 내가 작중 인물이 된냥 가슴 한 곳이 답답해지기도 했습니다.

 풍요 속 빈곤

<상실의 풍경>은 조정래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뛰어난 인물묘사로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TV 문학관>의 한 장면을 보는 듯이 연상을 하면서 읽어내려 갔어요.

역설적이지만 <상실의 풍경>을 통해서 저는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낍니다.
우리는 지금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물자가 너무 흔해서 귀하게 여기면서 살고 있지 않죠.

물자가 흔해진 반면에 사람과 사람 간의 인정은 참 드문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질 정도로 예(禮)도 실종이 되어 버렸습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이것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더 많이 갖기 위해 아귀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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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지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정이 점점 없어져가는 것 같다......풍요로워지더라도 정이라는 것은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시대야말로 <상실의 풍경>이라는 책의 제목이 어울리는 듯한 느낌은 저만의 소회일까요?

-36번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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