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KBS 뉴스에서 아시아를 넘어 프랑스 등 유럽에까지 우리나라의 K-POP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무한경쟁의 아이돌 음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을 했다는 분석도 있었지요.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만이 있을까요? 가요계의 아이돌 편식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2NE1 등의 막대한 성공 이후 편식이 아닌 독식이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우려스럽습니다. 물론 외화벌이라든가 우리가요와 문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노출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이런 선정성 부분에 대해서 성인들이 주류이면 하등 문제될 부분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런 문화를 즐기는 주류는 안타깝게도 성인들만이 아니라는 점이죠.
이번주 SBS 인기가요나 MBC 뮤직뱅크 그리고 음악전문방송인 MTV의 출연진을 보게 되면 거의 걸스그룹의 독무대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MNET의 실시간 차트 순위를 봐도 걸스그룹과 걸스그룹 출신의 가수들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소녀시대는 일본 활동을 위해서,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을 위해 국내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걸스그룹의 인기는 지금이 아마 정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계속하여 새로운 걸스그룹이 재생산 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앨범아트: 애프터스쿨- 샴푸(Shampoo)
남자그룹의 최강 퍼포먼스 그룹은 2PM이라면 제가 꼽는 걸스그룹 최강의 퍼포먼스 그룹은 애프터스쿨입니다. 드럼 안무에 이어 이번에는 탭댄스로 돌아왔지요. 꽤 좋아하는 그룹이지만 이 그룹의 구성원을 모두다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앨범아트: 포미닛- 거울아거울아
걸스그룹의 개개인의 이름을 아는 것은 고사하고 이제는 걸스그룹 자체의 이름을 외우기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외우기는커녕 열거하기도 버거울 정도랍니다. 한 번 열거해 볼께요.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지 테스트 해보세요. ㅋㅋ~
그나마 여기까지는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꽤 인지도가 있는 걸스그룹이지만 아래부터는 대략난감입니다.
앨범아트: 라니아(Rania)- DR FEEL GOOD
이 그룹은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Sweet Dreams'란 곡을 리믹스한 듯 한데요. 꽤 유명한 곡이라서 귀에 익숙하면서도 퍼포먼스가 꽤나 인상적인 그룹입니다. 이제는 뭐 7명 정도는 걸스그룹 기본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하네요. 이러다가 일본처럼 100명이 넘는 초대형그룹[번뇌걸즈(煩惱ガル-ズ)]이 탄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앨범아트: 브레이브걸스- 아나요
브레이브란 단어가 약간 이상타했더니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네요.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라면 아실려나요?
앨범아트: 치치(CHICHI)- 장난치지마
앨범아트: 걸스데이- 반짝반짝
앨범아트: 에이핑크- 몰라요
열거는 여기까지만 할께요. 최근에 방송 활동 중인 걸스그룹이 이 정도랍니다. 모든 걸스그룹을 열거하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예전에 우스갯말로 그룹의 멤버를 하나하나 다 이름을 알면 청소년이고, 모르면 아저씨라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 또래의 아이들도 솔직히 다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 VS 상품의 소개!
가요를 듣고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품'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엔터테인먼트를 '산업'으로 규정짓는다면 그들은 상품임에 틀림 없습니다.
또한 가요 프로그램은 인기가요를 듣고 가요계의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회사의 상품을 소개하기에 좋은 자리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이런 현상이 걸스그룹의 재생산과 편식 현상과 더불어 계속적으로 확대,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돌들에게 무대를 빼앗긴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공공연히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지요.
어찌보면 참 우울한 가요계의 생존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기현상은 시청률지상주의가 낳은 폐단이 아닌가 생각하구요. 전 영화도 그렇지만 음악도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예전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이보다는 장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열린음악회>와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면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써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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