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이 하고 싶은 음악은 6위
아마도 <나는 가수다> 최단기간 탈락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충격적입니다.
미국 유학 중에 출연을 위해서 휴학을 하고 올 정도로 음악에 열정을 지녔던 그였기에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조규찬은 싱어송라이터로 MC인 윤종신처럼 자신의 곡을 다른 가수에게 주는 가수를 가르치는 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내심 휴학까지 하고서 야심차게 첫 출연을 했건만 7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프로그램을 지속하기엔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연출한 자의적인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만큼 너무 빠른 탈락이었고, 너무 담담한 모습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조규찬 음악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던 긴 시간이었다...내 마음속에 준비해놨던 다양한 편곡, 나의 노래를 모두 보여드리지 못한 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조금만 길게 보면 조규찬은 공연도 계속 할 것이고 앨범도 계속 내니까 슬퍼하지 말아달라.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조규찬의 노래를 듣지 않은 채 평가하지 말고 어떤 음악인가 한 번만 들어봐 달라는 것이다"
조규찬은 탈락 직후 이러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보통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청중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하기 마련입니다.
미션곡을 받게 되면 자신에게 잘 맞는 곡으로 편곡도 하지만 '청중평가단이 어떻게 들을까?'라는 점도 간과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조규찬의 탈락 직후의 소감은 '조규찬 음악의 진정성...'이라는 대목을 볼 때 <나는 가수다>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였다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션곡들을 조규찬식의 음악으로 편곡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해서 청중평가단의 큰 호응을 얻는다면 그보다 더할 나위는 없겠지요.
음악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자존심일 수도 있고, 자신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기가요'라는 것이 곡과 가사 등이 아름답다고 해서 음악적 세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팬의 사랑이 있어야 완성이 되는 것이죠.
전 조규찬이 그러한 실력이 분명히 있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길게 출연을 하게 되면 '조규찬 음악의 진정성'은 보다 널리 알려지게 되었을텐데 말이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청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청중과의 괴리감은 조규찬을 탈락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지요.
제가 생각할 때 조규찬은 <나는 가수다>를 출연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는 보컬리스트인 '가수'이기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완성해 나가고픈 '아티스트'이길 원하니까 말이죠.
청중평가단이 보고 싶은 음악...인순이 1위, 봄여름가을겨울
반면 인순이를 보면 청중이 원하는 것을 아는 보컬리스트입니다.
그녀의 장수비결이기도 하지요.
인기가수가 보컬 실력만 있다고 롱런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인순이는 희자매로 데뷔를 해서 10년 간 지상파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으며 밤무대 가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박진영의 권유로 <또>라는 곡을 하게 되었고, 조PD와의 <친구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 하게 되었지요.
이후 <거위의 꿈><아버지> 등 기성가수로써는 드물게 전세대를 아우르며 사랑 받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탈락을 하든 뭘 하든 어떤 소리를 들어도 그것 또한 지나갈 일...내가 선택한 일인 만큼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역시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크게 마음을 먹고 또 도전할 것"
<나는 가수다>에 출연을 결심하는 것은 인순이 같은 대가수도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라 생각을 합니다.
조규찬의 탈락과 인순이의 1위의 대비를 통해서 '기왕에 어려운 결정 속에서 출연을 결정하였다면 좀 더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여기까지는 조규찬의 이른 탈락이 아쉬워서 쓴 글입니다.
새로운 음악적 편식을 낳고 있는 나가수
조규찬의 탈락은 저에게 이런 생각이 들게 할 뿐 아니라 <나가수>만의 음악적 틀을 구축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즉, '청중평가단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이 테두리를 벗어난 음악은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나는 가수다> 리뷰를 하면서 1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한다는 몇 가지 특징을 잡아 본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퍼포먼스일 것입니다.
그리고, '미션곡의 원곡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수의 개성에 맞게 잘 어울리는 곡으로 편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조규찬이 탈락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일 것입니다.
다양한 미션곡의 소개를 통해서 좋은 곡들을 알게 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이러한 곡들을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의 음악적 테두리 안에 가둬 버리는 느낌?
이런 것들을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게 하는 방송이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이 아이돌을 배제하면서 이런 새로운 음악적 편식 현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굉장히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명한 이야기를 밝히게 되면 굉장히 직설적인 표현이 되기 때문에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나 네티즌에게 제가 상당한 곤혹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네요.
<나는 가수다> 순위
호주특집 2차 경연 순위
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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