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이 <1박2일>을 하차하게 되면서 <승승장구>의 게스트로 나와 <1박2일 시즌1>은 은지원에게 어떤 프로그램이었나를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1박2일 시즌2>에 합류하는 <승승장구>의 메인 MC 김승우의 궁금증을 풀어줬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김승우의 합류가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못미치기 때문에 그가 은지원에게 쏟아 부은 많은 질문들을 통해서 김승우의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런 부담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지원: "오히려 좋은 것 아니냐. 기대감이 없으니까 점점 좋아지지 않겠냐."
듣고 보니 차라리 은지원이 얘기한 것처럼 기대감에 부응할 생각을 가지고 부담감을 지니기 보다는 초반에 욕을 좀 먹더라도 자기 스타일대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은지원이 그런 말을 했던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은지원: "합류할 당시에 제가 무슨 예능감이 있었겠어요?"
<1박2일>은 예능감이 있는 멤버가 딱히 있어서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어떤 유대감, 정 같은 것이 들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가 없던 은지원이 방송을 하면서 '은초딩'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도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시청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런 캐릭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강호동이라는 든든한 기둥과 여러 멤버들의 단결력과 끈끈한 유대감이 그 원동력이겠지만 말이죠.
은지원은 <1박2일> 하차 이유에 대해서 '은초딩'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요.
젝스키스를 활동할 당시 해체를 할 때에도 '언젠가는 해체될 것이기에 정상에 있을 때 해체하자'는 말에 멤버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한 것처럼 은지원의 <1박 2일> 하차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여집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인생을 대하는 관점을 양분해보면 은지원처럼 실컷 놀다가는 삶과 사뭇 진지하게 삶을 대하는 관점으로 양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자는 평생가야 철이 안든다'는 근거 없는 말이 은초딩을 보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노는 것이 좋아서 동네 형들이랑 고구마 장사도 하고, 돈이 생기니 가출도 일삼던 은지원을 보다 못한 부모님은 하와이로 그를 유학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잦은 결석 때문에 불법체류자가 된 은지원은 '판돌이' 생활을 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 젝스키스 소속사 사장의 눈에 띄여 데뷔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은지원 아내 이수연씨는 컴퓨터에 질투를 느낄 정도로 은지원의 게임 중독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다고 전화통화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은지원은 연상의 아내인 이수연씨와 하와이에서 처음 만나 오랜 기간 연애를 한 듯 한데, 프로포즈가 남다르더군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첨 만나서 반한 은지원은 가수 데뷔 후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5년 동안 연락이 없다가 뜬금없이 통화로 "결혼하자"고 했답니다. 그 말을 하고 다시 3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가수 J의 미니홈피를 통해서 가까스로 이수연씨와 연락이 된 후 "정말 결혼하자"고 했다네요.
이수연: "일단 만나서 얘기해."
이수연씨는 은지원의 처음 청혼에 설레이기도 하고 실제로 결혼 준비도 하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3년 뒤 청혼에서는 배신감과 따져 묻고 싶은 것이 많았었는데 실제로 만나니까 은지원이 두 손을 잡고 눈물만 흘려서 모든게 용서가 되더라며 두 사람 간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스스로 게임 중독이라고 말할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은지원은 2세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길 "가지긴 가져야겠는데 아빠가 되는 것이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이나 자유분방함을 잃어 버릴 것만 같아서) 두렵다"고 하였습니다.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운 피터팬 같네요. 영원히 원더랜드에서 놀고 싶은가 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남자들의 공통분모이기도 하죠.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것 말이죠.
이런 철없는 남편 은초딩을 받아준 이수연씨는 팅커벨인 셈인가요.
여자들이 철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근원에 모성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