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치의 균형 깨져
극 초반 재하와 항아의 관계 개선이 남북 관계의 진전으로 표현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알 듯 모를 듯 살짝살짝 숨겨져 있어 이야기의 비중이 로코물 7, 정치 3 정도의 멋진 혼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방송분부터 이러한 이야기의 장르적 혼합이 역전 되어져서 사랑이야기의 비중은 점점 축소가 되고 정치적 이야기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게 되더군요.
이와 같은 장르의 혼합은 그 균형이 잘 잡혀야 시청자들의 흥미를 계속적으로 유발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어느 한 쪽에 실망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지요.
실제로 <더킹 투하츠>의 시청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토리의 균형이 깨졌거나 깨져가고 있다는 말이죠.
<더킹 투하츠>는 <아이리스>와 장르적인 특색이 비교가 될 수 있는데, 첩보 액션의 큰 줄거리에 사랑을 끼워 맞춘 익숙한 형태의 줄거리를 지닌 <아이리스>와는 달리 재하와 항아의 사랑이라는 줄거리에 정치 드라마를 끼워 넣은 <더킹 투하츠>의 줄거리는 기존의 이야기 서술 방식과는 매우 다른 색다른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극 초반까지는 <더킹 투하츠>의 이러한 시도가 신선하고 매우 재미도 있었지만, 최근에 정치 드라마 쪽으로 이야기의 비중이 커지면서 로코물을 좋아하는 여성 시청자들이 많이 빠져 나가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이런 장르의 혼합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일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공포와 로코물을 혼합한 <오싹한 연애>가 굉장히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두 장르의 장점만을 취하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 조합을 관객들이 맛있게 음미할 수 있도록 창조해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이 도전과 실험이 관객의 취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겠죠.
적당히 잘 섞지 않으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릴 수도 있거든요.
사랑이든 정치든 신뢰가 바탕이 되야
클럽 M의 존 메이어에 의해 국왕의 암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발견이 되어 항아는 졸지에 청문회를 두 번이나 출석하게 됩니다.
존 메이어의 이런 공작 정치가 의도하는 바는 남한과 북한을 이간질 시켜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죠.
존 메이어가 이러는 이유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 제스처가 못마땅한 것도 있고, 자신이 왕이 되려는 야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존 메이어 못지 않게 국왕을 부정하는 사람이 또 한 명이 있는데 그는 바로 왕실비서실장 은규태입니다.
현재 그의 태도를 보면 국왕의 암살 사건은 실수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 암살을 당하게 했다는 의심을 품게 합니다.
왜냐하면, 북한 약혼녀 항아가 내키지 않은 듯 재하와 항아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고 훼방을 놓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의 국왕이 왕이냐'는 둥 재하에게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사실은 은폐시키고 재하에게 보고를 하는 점 등을 볼 때 재하를 꼭두각시처럼 만들고 자신이 모든 정황을 지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존 메이어만큼이나 어떤 야망을 감추고 있는 위험한 인물로 보입니다.
사실 존 메이어처럼 드나난 적은 오히려 덜 무서울 수가 있습니다.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은규태가 만약 이런 야망을 숨긴 인물이라면 이런 인물은 더욱 무서울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치밀하고 더욱 냉정할테니까 말이죠.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도 있듯이 은규태는 <더킹 투하츠>가 지니는 이야기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반전 캐릭터라고 보여집니다.
그의 태도에 따라 재하와 항아의 적이 될수도 있고, 존 메이어의 대항마도 될수 있을테니까 말이죠.
존 메이어와 은규태의 공작 정치 때문에 남한과 북한의 갈등, 재하와 항아의 갈등은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적 존 메이어가 쳐놓은 덫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의 상황이 위기에 처해졌었지만 양국 수뇌급 장관 회담으로 인해서 북한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은규태가 쳐놓은 덫에 항아와 재하는 빠지게 되어 두 사람의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이든 정치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발전이 있는 것인데, 이런 믿음이 깨지기 시작하자 사랑싸움이라기엔 좀 심한 막말이 오고가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정치 드라마로 스토리가 급선회한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재하와 항아의 달달한 로맨스마저 깨져 애정 전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더킹 투하츠>가 지녔던 무거움과 가벼움의 조화마저 깨져 버리는 것이어서 매우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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