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27번째 이야기>
원제: Cloud Atlas(2012)
장르: SF, 액션
러닝타임: 172분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출연: 톰 행크스, 할 베리, 배두나, 휴고 위빙, 짐 브로드벤트
관람장소: 일산CGV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맛없는 6개의 요리를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느낌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영화였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감독과 가장 감동 깊게 본 영화 중 한 편인 '그린 마일'의 톰 행크스가 만난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네임 벨류를 설명하는데는 따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간단하게 말하면 과거·현재·미래가 따로따로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기적 관계이며 과거, 현재의 업이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불교의 인과론과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워쇼스키 감독은 총 6편의 이야기를 마치 복잡한 퍼즐처럼 흐트러 놓고 관객과 함께 맞춰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6개 스토리는 맛없는 요리들 같았고, 그 요리들을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느낌이었다.
관객들은 아마 대부분 먹기 좋고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요리가 아니라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편한 영화를 좋아한다 생각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좀 더 단순명쾌해질 필요가 있었다.
불교의 큰 사상이 비록 복잡다단한 것이긴 하지만 이 복잡다단한 사상을 영화 속에 녹아내기 위해서는 과거·현재·미래의 혼재된 윤회의 구조가 아니라 인과론의 원인과 결과의 단순명쾌한 어법이 필요했다 보여진다.
과거·현재·미래의 시간 배열 뿐만 아니라 주요 배역들의 분장 또한 이러한 복잡함에 한 몫 거들고 있다.
복잡한 퍼즐을 맞추다가 숨은그림찾기까지 해야 할 판이다.
워쇼스키 감독의 '매트릭스'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관을 아주 맛있게 비벼서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했던 것은 그러한 세계관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불교의 종교관이 아직은 워쇼스키 감독에게 완벽하게 소화되어지지 못한 채 버물려지고 있는 과정 속에 있다 보여진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스스로 이 영화를 좀 더 소화시켜 내야만 한다.
그렇게 소화가 된 관객에게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던지는 메시지에 공감을 할 테지만, 그렇지 못한 관객에게는 매우 복잡난해한 영화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화가 될 것이다.
가상현실 VS 윤회사상
워쇼스키 감독은 '매트릭스'를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사라짐을 이야기 했다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이와 비슷한 시선으로 윤회설을 바라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 생각하면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유사한 측면도 있지만, 어찌 생각하면 이는 많은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매트릭스'의 세계관은 매력적인 유토피아적 세계관이지만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세계관은 별루 매력이 없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지닌 것도 대조적이라 보인다.
인간복제와 핵무기 등 현실의 문제들이 지구와 문명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미래의 암울한 자화상이 그것이다.
워쇼스키 감독의 영화적 세계관의 변화가 경제 한파의 영향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필자 뿐만 아닐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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