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란 아시다싶이 영웅의 일대기,신화,전설을 그린 이야기체의 장시이다. 이 책은 호메로스의 작품인 <오뒷세이아>와 <일리아스>와의 관계적 특성을 설명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면서 <오뒷세이아>가 갖는 작품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서사시적 표현들에 대한 작품 설명을 하는 '해설서적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뒷세이아>에 펼쳐져 있는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예술 작품들을 조그마한 지면에 채워 넣고 소개해주고 있다. 작자와 작품명 정도로 간단히 언급되고 있어 조금 아쉬운 감이 들지만 책을 읽어 나가는데 이 예술 작품들에 대한 역주가 있다면 이 또한 주제를 벗어나는 일이겠기에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차원에서 소개 정도로만 그치고 있는 듯 하다.
<오뒷세이아>와 같은 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사전 지식들을 갖추고 있어야 읽기에 편하고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작품을 읽어가면서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을 찾아가면서 읽기엔 불편할 뿐 아니라, 일일이 설명해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러한 신화에 대한 기본 지식을 토대로 <오뒷세이아>의 대강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대강의 줄거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고, <오뒷세이아>를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보다 심도 깊게 그 작품을 이해 시키려는 의도로 지어진 책 같다.
필자도 예술에는 그다지 흥미와 관심은 없는 편이지만, 그 분야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만은 왕성한 편이어서 어떤 작품을 대할 때 감상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어떤 작가의 작품이고 어떤 작품명이 붙은 작품인지 정도는 알아두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기 위해선 신화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랄 수 있겠다. 필자도 신화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것을 알아봐야 살아가는데 크게 도움이나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지문>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 부터인 듯 하다. 이 책의 내용 속에 '유사신화', 즉, 각 국의 신화와 그 신화의 전승에 대한 유사성을 연구하는 학문에 대한 것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신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방대한 신들의 이름을 숙독하기 시작하였다. 그많은 신들을 다 알지는 못하나 그래도 그 때의 공부가 약간은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또한, '신화'를 내가 사는 세상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생각도 약간은 바뀐 듯 하다. 신화는 우리의 삶 속에 아주 밀접하게 접근 되어 있다. 예술이 그렇고, 종교가 그렇고, 문학이 그렇고, 영화의 소재, 하다 못해 회사나 제품의 브랜드네임 등 생활 곳곳에 깊숙히 파고 들어 있다. 이렇듯 신화는 우리 삶에 어떤 이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 같기는 하다.
무더운 밤 안오는 잠을 청하기 보다는 오뒷세우스라는 신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신화 속 영웅을 통해서 우리 인간의 삶을 투영해보고 그의 영웅담을 통해서 환타지 세계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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