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이순신
대학을 졸업했으나 스펙쌓기에는 노력 않고, 취업은 해야겠으나 번번히 면접에서 떨어지고,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실수투성이......
하필이면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에서 연예기획사 대표인 신준호(조정석 분)에게 서빙 음식을 옴팡 뒤집어씌우고 만 것.
악연이 인연으로 변하는 이러한 초기 설정은 좀 진부한 면이 있어 보인다.
이름이 쎄면 자신의 운을 깎아 먹기 때문에 이름을 고쳐 보는 것이 어떠냐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가족들에게 조차 완전 찬밥 신세......
이름은 거창하다.
이순신!
나라를 구한 성웅 이순신!
왜 남자도 아닌 여자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는 대충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막둥이, 끝순이 등처럼 남아선호사상에서 나온 것 아닐까?
어찌됐건 지금은 이름값 못하는 이순신 양은 기가 팍 죽어 있다.
마땅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하는 일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이름을 고치는건 물론이고 굿판이라도 벌여 살풀이라도 해야 할 판.
그러나, 이름을 고치고 살풀이를 한다고 뭔가 잘 풀리게 될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진짜 뭘 원하는지...
인도의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한다.
'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 줄 것이다. 단, 당신의 차례가 될 때...'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조차 모른다고 한다면 설사 신이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수가 없을 것이다.
김정애 여사(고두심 분)는 이순신이가 기가 죽어 있는 것이 업둥이로 키워 친딸인 혜신(손태영 분)이나 유신(유인나 분)이 보다 소홀하게 키워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꾸만 마음이 쓰이게 된다.
엄마가 딸에게 마음이 쓰이는 것이야 인지상정일테지만 하필이면 그것이 이순신의 머피의 법칙에 전염이 될까봐 걱정스럽다.
둘째 유신의 잔소리에 발끈한 이순신은 존심을 세우기 위해 길거리 캐스팅 당한 일을 하며 딱히 배우가 되고픈 맘은 없었지만 배우가 되겠다고 가족들에게 폭탄 선언을 한 것.
가족 모두 구박덩어리 취급을 하지만 딸 생일상조차 제대로 차려주지 못한 미안함에 이순신을 밀어주기로 한 김정애 여사는 순신을 데리고 범 아가리로 들어가는 순신의 등을 떠미는 역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일러를 보면 이순신은 연예기획사에 캐스팅 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기를 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진짜 연예기획사 대표인 신준호(조정석 분)가 사기 당한 이순신을 구제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번 사기를 당한 이순신은 악연이 있는 신준호를 당연히 믿지 않을 것이고 또 사기를 치는 것으로 여길 것이 분명하다.
뚜렷한 인생 목표가 없었던 아이유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어 가는 과정이 '최고다 이순신'의 주요 스토리일 것 같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내는 이거(머리), 니는 이거(주먹), 우주만물의 기운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아이가~"라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는 달리 표현하면 천우신조다.
하늘이 돕고 신이 돕는다는 뜻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이순신이 남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스타가 될지도 모르니 천우신조도 이런 천우신조가 없다.
그래서 '최고다 이순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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