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책방은 왜 빨간 책방일까?
혹시 야한 책 이야기를 하나?
이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지만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야한 이야기가 아닌 책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책과 관련된 풍성한 이야기가 한 달에 두 번 펼쳐지는 팟캐스트다.
듣는 책방인 mp3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읽는 책방인 매거진 형식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출퇴근길에 만난다면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빨간 책방 22회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팟 캐스트 부제와 같은 동명소설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소설가 김영하와 '요요(제1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소설가 김중혁이 게스트로 초대되어 남자들의 수다가 펼쳐졌다.
소설가 김영하(좌), 평론가 이동진(중), 소설가 김중혁(우)
글을 써서 먹고 살아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는 것'이 소망인 필자나 여타 다른 이들에게 이들의 수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인 듯 하였다.
그리고 글을 써서 먹고 살아 가는 것이 결코 녹녹치 않은 현실임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장편소설
김영하식 슬픔의 미학을 보여주는 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검은 꽃>, <퀴즈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제이와 동규라는 두 명의 고아와 그들이 길에서 만나게 되는 고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속터미널의 화장실에서 태어난, 역시 고아였을 십대 소녀로부터 잉태된 제이.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야생의 길에서 생존해야 하는 제이는 고아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또 다른 고아 동규. 한때 함구증을 앓은 동규는 그의 속내를 읽고 사람들에게 전달해준 제이와 단단히 결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영혼의 결합은 오래가지 못하고, 그 후 동규는 제이를 기억하고 재구성하고자 하는데…
- 책 소개 중
요요
(제1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제13회를 맞이한 2012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등단 15년 이내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 문학상은 매년 뛰어난 작가와 작품을 선정해 우리 소설의 미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책에서는 2012년 수상작인 김중혁의 《요요》를 비롯하여 김성중, 김태용, 박형서, 조해진, 조현, 최진영, 황정은 등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수상작 《요요》는 한 남자의 고독한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 시계를 만드는 직업을 지닌 주인공의 삶을 중심으로, 시간과 사랑에 대한 서사를 펼쳐 보인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향한 안타까움과 그 속에서 싹트는 존재의 자기 성찰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소설이라는 장르가 시간의 예술인 동시에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 책 소개 중
빨간 책방을 들으면 작가와의 인터뷰 혹은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인용하면 읽어야 할 책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책에 대한 욕심이 많은 필자는 천장이 높은 집에 영화에서 나오는 벽면이 전부 책장인 집에서 사는 것이 꿈이라는 꿈이다.
그 책장에 이동진이 소개해주는 '이번에 내가 산 책'을 채워 넣은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본다.
사실 지금도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책장에는 더 많은 편이지만 말이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 캐스트는 이런 책읽기의 게으름에 대한 것을 탓하진 않는다.
오히려 책읽는 재미를 더 깊게 해줘 자연스레 책읽기의 게으름을 밀어내준다고나 할까?
영화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공통된 관심사도 빨간 책방을 듣게 되는 이유라면 이유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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