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인간'은 KBS에서 5부작으로 방영된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의 도서판이다. 5부작 모두를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나라별, 동서양별로 다른 공부법을 굉장히 흥미롭게 보았다. 대체로 유교에 뿌리를 둔 동양의 문화와 타인과의 관계와 조화, 체면을 중시하는 동양인의 정서 때문에 동양은 '암기하는 공부법'을 선호하였고, 개인의 만족감과 행복을 중시하는 서양은 '질문하는 공부법'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암기하는 공부'가 가진 장점은 단기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있고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떨어지는 공부법인 반면, '질문하는 공부법'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토론과 논쟁을 벌이기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암기를 하는 공부법만큼 단기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동양의 공부법이 더 낫다거나 서양의 공부법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을 뿐더러 동양인의 정서에는 동양의 공부법이 더 효율적이고 서양인들에게는 서양의 공부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요구하는 세상으로 변화해가고 있기 때문에 질문을 통한 협력과 소통의 공부법이 더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와 책을 통해 '각 문화권마다 공부를 어떻게 정의하고, 공부의 목적은 무엇이며, 공부를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또한, '동양인과 유대인이 왜 공부를 열심히 하고 학업성취가 높은지, 각 문화권의 공부는 그 사회의 문화와 역사 등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동양의 공부법이 옳은지 서양의 공부법이 옳은지, 끝으로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인도,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공부강국을 방문하여 각국의 공부와 문화를 연계하여 탐방하는 공부문화탐방기라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공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공부를 해왔으면서도 공부에 대해 이렇듯이 깊고 방대하게 공부에 대해서 사색을 하는 시간을 가져 본 적은 없었던 듯 하다.
'공부'는 '학문이나 기술 등을 배우고 익힘', '배우고 익히다'라고 사전적 정의가 되어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진리탐구'라고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진리탐구'의 근원에는 '호기심'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 '호기심'이라는 욕망이 얼마나 강렬한 것이었으면 그렇게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겠는가? 호기심에 대한 욕구를 동양에서는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하면서 앎에 대한 즐거움을 말한 바 있다.
입신양명을 위한 동양의 공부든, 개인의 만족을 위한 진리탐구의 일환으로써의 서양의 공부든지 간에 공부가 즐거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는 서양과 동양의 공부문화탐방기이고 앞으로의 공부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에 대해 탐구를 하는 과정이었다. 그 속에서 공부를 즐겁게 하기 위한 방법도 나름대로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부디 입시지옥 속에서 공부로 인해 자살을 하는 학생들이 없어지는 행복한 사회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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