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속에는 4개의 공포 이야기가 존재한다.
'해와 달', '공포 비행기', '콩쥐, 팥쥐', '앰뷸런스'
각각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
이 중에서 '해와 달', '공포 비행기'는 한(恨)의 정서를 다룬 귀신 이야기이고, '콩쥐, 팥쥐'는 카니발리즘, '앰뷸런스'는 좀비 영화이다.
재밌는 것은 극 중 청자인 연쇄살인마를 완전히 골아떨어지게 만들 만큼 무서운 이야기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필자도 연쇄살인마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무서운 이야기>의 공포의 강도가 그러하다는 이야기다.
스토리의 전개방식과 옴니버스식 구성이란 점은 작품의 흥미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강점이라 보여진다.
<무서운이야기>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공포물을 즐기지 않는 관객에게는 그 강도가 하드코어적일 수도 있겠지만, 공포물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뭔가 덜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 'CG의 기술적인 측면'과 '방송심의위원회의 규제적 측면', 두가지 정도를 이야기 할 수 있을 듯 하다.
비중을 둔다면 후자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싶다.
즉, 좀 더 매니아적으로 강렬하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심의나 규제 때문에 혹은 영화의 흥행성을 위해서 적절한 선을 유지했다 보여진다.
그러한 점은 '콩쥐, 팥쥐'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카니발리즘과 슬래셔 필름, 그리고 하드고어적인 것이 들어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자제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것에 혐오감을 느끼는 관객을 위해서 굉장히 배려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에서부터 오는 공포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 카니발리즘은 '인육'을 먹는 행위를 뜻한다.
· 하드고어란 인체훼손과 관련한 영화를 총칭하는 말이다. 슬래셔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정도라면 하드고어는 피가 흥건하게 젖는 정도?
· 슬래셔 필름이란 '난도질'을 하는 영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영화다.
필자와 같이 공포물을 많이 접한 매니아적인 사람에게는 <무서운 이야기>는 별로 무섭지 않게 다가왔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위의 '콩쥐, 팥쥐' 이야기도 그렇고, 이 영화의 첫 이야기인 <해와 달>에서도 그랬다.
<해와 달>이란 제목에서 잠바티스타 바실레가 쓴 <펜타메로네> 중 '해, 달 그리고 탈리아'란 설화 제목이 연상이 되면서 <무서운 이야기>가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가 파악이 되어서 김이 샛다고나 할까?
· <펜타메로네>는 샤를 페로의 <어미 거위 이야기>, 그림 형제의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가정 동화>(일명 '그림 동화')와 같은 유럽의 민화 모음집이다.
즉, <무서운 이야기>는 이 글의 부제처럼 '공포 천일야화'이면서 그 개별된 이야기의 모티브는 '그림 동화'와 같이 동화적이거나 민화적인 성격이 짙고, 필자처럼 공포물을 많이 접한 사람들에게는 다른 공포물의 아류 정도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반면, 공포물을 즐기지 않는 관객들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는 이야기구조인 듯 하다.
최근 <무서운 이야기2>가 나왔는데,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도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는데, 굳이 15세 관람가의 <무서운 이야기2>를 관람하고픈 구미가 땡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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