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장소: CGV일산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8월 1일 하루에만 60만명을 동원, 개봉 이틀 만에 역대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기록과 함께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까지 달성했다.
영화 속에서 무한질주를 하는 설국열차의 속도만큼이나 빠른 관객동원수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지난 7월 31일 관람을 하였다.
<설국열차>는 인류 종말과 관련한 종말론적인 영화이며 봉준호 감독이 그려내고자 한 영화적 세계관이 완성된 영화라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게 엇갈리는데 그 이유는 이와 같이 봉준호 감독이 그려낸 디스토피아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따라 나뉘어지는 듯 하다.
필자의 취향 또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보다는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지향하기 때문에 굳이 <설국열차>의 흥미도를 평해본다면 10점 만점에 6.5점 정도!
그러나, 작품성에는 꽤 많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인류가 만약 종말을 맞이 하게 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찾아오게 될까?
종말론에 대한 여러 가설들을 크게 나뉘어보면 지구 외적인 측면과 지구 내적인 측면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현실성이 있는 것은 지구 내적인 측면, 즉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상현상이라 생각된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종말은 없을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지구온난화는 영화의 소재로써 자주 등장하고 있다.
<설국열차> 또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인간의 오만함과 과학기술에 대한 지나친 믿음으로 인해서 새로운 빙하기를 맞이 하게 됨으로써 인류를 파국으로 몰고가게 한 책임을 인간에게 되돌리고 있다.
<설국열차>를 관람하고 나게 되면 영화 속에서 그려진 '계급'과 '균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듯 하다.
이 단어들 또한 종말론을 벗어나 생각할 수 없고, 인간의 관점이기보다는 지구적인 관점이라 생각된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힌두교의 우주관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힌두교의 우주관에서 '유가'라 표현되는 시기가 있다.
크리타유가·트레타유가·드바파라유가·칼리유가의 4유가가 있는데, 이는 금·은·동·철의 시기로 나누는 서양의 것과 비슷한 것이다.
현재 우리는 칼리유가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칼리 유가가 끝날 때 세계는 파멸할 것이며, 주기가 다시 시작되어 세계는 다시 창조된다고 본다.
여기서 '창조'라는 단어는 반드시 '파괴'를 수반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유가'는 마치 설국열차가 달리는 궤도 위처럼 벗어날 수 없는 순환적인 구조다.
다음 유가로 교체될 때는 인류 멸망에 준하는 대홍수(균형)와 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설국열차>의 계급론적인 관점을 지지하는 바는 아니지만 분명 현실세계에도 계급은 나뉘어져 있고, 인류 역사가 존재하는 한 그러한 계급은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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